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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인 Oct 07. 2018

다리를 꼬면 인생이 꼬인다

나의 인생 운동 SNPE를 만나고

"다리를 꼬면 인생이 꼬인다" 이 강력한 메시지로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


SNPE(Self Nature Posture Exercise) 바른자세 척추운동변형된 체형을 4가지의 반복 운동을 통해 제자리 하게 하는 원리로 '척추를 바로잡아야 건강이 보인다'의 저자 최중기 교수가 개발한 운동법이다. 좀 더 쉽게 설명을 하자면, 삐뚤빼뚤한 치아가 치아교정기를 통해 가지런한 자리를 잡는 것처럼, 반복되는 체형 운동을 통해 척추를 태초의 부드럽고 곧은 형태로 변형시키고 또 이를 통해 내가 갖고 있는 여러 통증을 해소한다는 거다.



나는 어릴 적에 발레를 7년 정도 했었다. 보통 발레를 하면 체형이 '곧다'라고 생각하지만 발레는 물리학 신체학에 반대되는 역학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종 아픔에 시달린다. 발끝으로 서야 하는 토슈즈도 그렇고, 8자 걷기를 통해 벌어진 골반까지. 워낙 어렸을 때 오랫동안 발레를 해서 남들이 보기엔 쫙 펴져있는 어딘가 모르게 늘 아팠다. 특히 어깨와 골반쪽이..


인생 운동을 찾기 위해 필라테스도 오랫동안 했었는데 필라테스의 단점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집에서 혼자 하기 어렵다는 거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해봤지만 틀어진 체형을 가진 상태에서 무거운 걸 들으니 근육통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SNPE라는 운동을 우연히 접하게 됐고. '다리를 꼬면 인생이 꼬인다'는 강력한 한 문구가 내 삶을 바꿔놨다. 다리를 꼬으면 인생이 꼬인다는 뜻은 골반이 틀어지면 척추의 균형이 무너지고, 어깨는 물론 턱관절까지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거다.


시작한 지 꽉 찬 두 달이 됐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SNPE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예전에 나라면 음주가무와 각종 모임으로 여가시간을 채우고 있었다면, 이제는 이 운동을 하고 싶어서 집으로 최대한 빨리 귀가한다. 약속도 잘 잡지 않고 과음도 하지 않는다. 친구들은 사람이 빨리 변하면 죽는다고 걱정하기도 하고. 내가 하도 기구를 회사까지 갖고 가니까 우리 팀장님은 나보고 다단계냐고 놀렸다.(ㅋㅋㅋ) 또 한 번은 브런치에 푹 빠졌다가 글 구상하는 시간까지 운동하는데 썼다.

처음보는 사람들은 놀라는 도구들.. 애정해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정말 아프고 멍도 들고 곡소리가 절로 난다. 센터에서 다 같이 운동을 하고 있으면 '아니.. 이 사람들은 이걸 왜 하는 걸까' 무섭게도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선생님들의 비포와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니 좀 더 해보자고 맘을 먹었다. 그리고 그녀들의 스토리는 정말 진정성이 느껴졌다. (브랜딩 최고) 수십 년간 첼로를 해서 체형이 비틀어진 선생님은 지금은 '꿩'처럼 (꿩 말고는 달리 설명할 수 있는 비유가 없다) 활짝 피고 곧고 정말 아름다운 몸을 갖고 있다. 그런데 하루 이틀 하다 보니 나 또한 아픔을 즐기고 있었다. 아침마다 아팠던 어깨도 안 아프고 말린 어깨가 조금씩 펴진다. 생리통도 현저히 줄었고 목이 점점 길어진다.

척추와 신경선 자세가바로서면 건강이 바로선다 참고
내가 생각하는 SNPE(Self Nature Posture Exercise)의 장점

1. 각종 근육통이 점점 나아진다
2. 소화가 잘된다
3. 생리통이 현저히 줄었다
4. 일단 배우고 나면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다
5. 도구만 몇 개 준비한다면 유지비용이 타 운동 대비 적다
6. 목이 길어진다
7. 귀가 시간이 빨라진다 (우리 부모님이 선정한 장점)
8. 체형이 곧게 바로 선다 (거북목, 틀어진 골반 등)
9. 체력이 늘었다
10.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장점을 찾을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메디폼을 붙여야 될 상황도 있었고 등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눕는 것도 어려울 때도 있었다. 근데 그런데 그런 과정이 지나고 나니 변화되는 내 모습이 보이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이 운동의 최고 장점은 나 자신을 들여본다는 것. 차분히 내 몸을 구석구석 풀어주면서 나와의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도구로 눌러주면서 떡볶이 떡처럼 뭉쳐있는 근육을 찾아서 누를 때 희열을 말도 못 한다. 이번에 런칭 준비로 몇 주간 철야를 계속 할 때 '아 빨리 집가서 몸풀고 싶다.. 집가서 구르고싶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조금씩 몸이 건강해지니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생활 하나하나에서 적용하면서 새로운 습관과 새로운 도전이 생겨서 즐겁다.


이렇게 구구절절 쓰는 이유는 아직 브런치에서는 SNPE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도 해서 더 많은 사람이 이 운동에 대해서 알았으면 좋겠고. 또, 누구나 바뀔 수 있으니 혹시라도 고민하고 있다면 용기를 가져보라는 의미에서 이다. 그리고 굳이 이 운동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운동과 또 그런 시간을 발견했으면 한다. 우리 쌤들의 사진을 올리기엔 그렇고.. 혹시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이나 초록창에 #SNPE를 검색 해 주세요.



오늘도 무의식적으로 꼰 다리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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