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TADA)같은 브랜드가 더 많아졌으면 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한마디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곳이 택시라면 더욱 감동을 받는다. 왜냐.. 여자(라는 한정을 두고 싶진 않지만) 혼자 택시를 타게 되면 어이없고 조금은 황당하고, 또 한편으로는 달리는 차만 아니면 내리고 싶다고 생각이 들게끔 하는 일들도 종종 있다. 물론 선량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신 택시 기사님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누구쯤은 Worst 한 기억 서너 개쯤은 갖고 있으리라. 그렇게 타다(TADA)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택시(Taxi)’를 브랜드로서 생각을 한다면 몇 가지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주황색, 빠른 결제, 정말 많은 택시, 조금은 쩐내 나는 시트, 박학다식한 기자님, 혹은 불친절함, 승차거부, 설교를 하는 기사 아저씨, 그리고 서울대 (재밌게도 내가 만난 택시 기사분들 자녀 중엔 서울대 간 기사님들이 많았던 것 같다.)’ 보편적으로 긍정적인 연상보다는 부정 혹은 중도의 느낌이 많다. 한편, 일본의 택시를 생각해보면 ‘친절함, 자동문, 양복, 청결’ 등이 생각난다.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해 보지도 않았던 일본 택시가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내가 일본에서 외국인 베네핏이 었다면, 한국의 택시를 이용한 많은 외국 관광객들 또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해야겠지..
타다(TADA)는 지난 하반기 10월 정식으로 데뷔했다. 수요가 가장 많은 연말 시즌에 카카오와의 갈등으로 카카오 T를 거부하는 택시 업계 사이에서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출시 1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는 10만건을 돌파했다. ‘바로 가다. 이동의 기본, 타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정직, 편안, 안전’을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새로운 이동을 선보여 일상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브랜드 타다(TADA)의 존재 이유이다. 11인승 카니발을 혼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의 쾌적함’을 넘어서 이동의 분위기와 그 시간조차 산뜻 해지기에 ‘한 번도 타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탄 사람은 없다’는 타다(TADA)의 인기 이유일 것이다.
(타다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예서가 전교 1등을 해 기쁜 곽미향이 될 수도 있다.)
(1) 쾌적, 쾌적 쾌적: 좌석, 향기, 분위기 모든 것이 쾌적하다.
(2) 넉넉히 7명까지 함께 탈 수 있음
(3) 엉뜨, 맘뜨 가능: 올해처럼 한파에 엉뜨 버튼을 눌러두신 기사님의 세심함에 마음까지 따뜻..
(4) 멀미할 이유가 없는 승차감: 나노 단위 브레이크 없이 부드러운 정지
(5) 최소한의 대화만로 서로를 배려하는 이동시간: 차안에서 이어폰끼고 집중하는 척 하지않아도..
(6) 간편한 결제: 카카오 T 같은 경우엔 카카오페이로 미리 결제가 된 이후에 그 결제가 취소되며 기사님이 입력하는 금액에 따라 다시 결제가 된다. 타다는 바로 내린다. 결제도 한번에 가능하다.
(7) 어떤 길을 가더라도 화내지 않는 기사님: ‘이 언덕으로 올라가라고요???’ ‘예 제가 다리를 다쳐서요..’라는 궁상맞은 거짓말 없어도 된다
(8) 자동문: 요즘은 승차감 아니고 하차감이라고 하던데.. 내릴 때에 서서히 열리는 자동문의 하차감은 꽤나 중요한 사람이 된 느낌을 자아내 좋다.
(9) 담배냄새 안남..
(10) 내 귀에서 부르는 듯한 노래 대신 클래식
회사에서 야근 택시비를 지원해 주고 있긴 하지만, 내 개인 비용을 사용할 때에도 이런 장점들로 나는 20%나 더 비싼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타다(TADA)를 고집하고 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늘어가는지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꼭 필요한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타다(TADA)의 브랜드 슬로건, 커뮤니케이션 메세지 그리고 디자인을 살펴보면, 한번 보고 잊을 수 없는 것처럼 개성이 강하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타다의 BI(Brand Identity)인 ‘ㅌㅏㄷㅏ’는 아주 간단하고, 브랜드를 모르면 사실 잘 읽히지도 않는다. 좌석 앞쪽에 비치되어있는 타다(TADA)의 리플릿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브랜드 자체가 심플하고 진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빌리티계의 김선생 느낌이랄까..
최근 내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질문이었다. '브랜딩이 먼저일까. 사업이 먼저일까..' 타다(TADA)를 통해 작게나마 얻은 답을 설명하자면, 나의 의견은 '둘다'다. 사실, 모든 잘되는 브랜드들은 탄탄한 사업 전략과 브랜드 전략이 있었고 '보통 대기업은 다 그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타다(TADA)는 규모에서도, 규제에서도 남들과는 달랐다.
그렇기에 타다(TADA)는 더욱 특별한 사례다. 타다(TADA)는 사업 자체가 업을 재정의 할 만큼 독특했고, 많은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기에 관심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한편, (1) 심플하지만 명확한 디자인 가이드라인 (2) 임직원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사님들의 내제화 (3)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하기도 했다.
둘..다!?
흔히들 브랜드와 사업을 구분해서 생각하곤 했다. 특히 규모가 작다면, 브랜드 자체가 사업을 최대화로 이끌어 내는 부수적인 솔루션이라고 설명한다. 아직까지도 정답은 없다. 하지만, 요즘 여러 사례를 살펴보았을 때에는 요즘 날의 브랜드는 곧 사업이고, 사업 전략은 필시 브랜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작고 알찬 기업이 더 단단한 브랜드로 더 널리 알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타다는 ‘이동 서비스’에 대해 새로운 물음표를 던지고 변화의 물꼬를 틀었다. 그래서 오늘도 타다타고 퇴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