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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인 Dec 24. 2023

잘 지내셨나요?

하얀 눈은 금세 녹지만 찰나의 기쁨을 주었던 것처럼,

잘 지내셨나요? 그간 이직한 회사에서도 많은 프로젝트들을 정신없이 몰두하며 출장도 많았고, 개인적으로는 대학원도 졸업하고 힘든 일만큼 기쁜 일이 고루고루 많았던 2년의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여러 핑계로 오랜 기간 동안 글쓰기를 쉬었습니다.


뉴욕은 일에 치여 숨쉬기가 곤란했지만서도,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그 누구도 저에게 요구한 적은 없지만 저는 글에는 진심이 담겨야 하고 그만큼 영향력과 진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시간에는 제가 무언가를 내놓을만한 좋은 생각이나 인사이트가 없는 시기였기에 아주 좋은 이유가 되기도 했지요. 완성 욕구, 완벽 욕구가 있는 성향을 탓하며 미루기를 하면서 스스로를 가두어 낸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 가장 좋았던 장소는 단연코 MoMA 였어요


쿠프카와 클림트
그리고 모네.

약간의 여유가 생겼던 올 겨울은 유독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역행자>를 다시 읽고 이렇게 다시 용기내기로 했습니다. <역행자>가 책장에 있었던 건 꽤 시간이 흘렀는데, 이만큼의 울림이 있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더 깊은 공명이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더 준비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작게나마 한 걸음을 내디뎌 보기로요.

올해 최고의 책은 <역행자> 입니다:

평가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에서, 내 생각이 맞다고 공감받고 싶은 욕구를 내려 두고, 행복에도 여러 모양이 있는 것처럼 소소하게 조금이나마 나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 재밌는 시간이 될 수 있는 그런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이 시간들은 저에게 치유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강렬한 긍정이 솟기도 하네요. 아마 저처럼 오랜 시간 브런치를 방문하지 않으셨던 분들도 계실 테고, 우연히 만남이 이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어떤 이유에라도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따뜻한 눈빛과 온기가 있는 연말의 식탁을 좋아합니다

하얀 눈은 금세 녹지만 찰나의 기쁨을 주었던 것처럼,

마음속에는 따스함이 가득한 2023 마무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 이어!

늘 어여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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