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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할혱 Oct 13. 2024

내가 아침일기를 쓰는 이유

1. 원래도 아침을 기다렸나?


아니지 아니야

원래도 아침을 기다리진 않았어.


23년 4월 나를 믿고 무작정 퇴사하고

퇴사했는데 뭐라도 기록하고

그래도 나를 알려는 행위를 좀 해야 하지 않겠어?

싶어서 “아티스트웨이” 책을 읽었다.


내용 다는 몰라도

3주 동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글을 쓰면

나한테 그렇게 좋다고 했다.


속는 셈 치고 3개월만 써보자 한 게

벌써 1년이 넘어간다.


퇴사하고 아침이 여유로워서 시작하게 되었다.

23년 10월에 입사하면서 이 습관에 소홀히 할 수 있었는데,

내가 느끼는 변화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굳어진 습관을 버리기 힘들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출근시간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일기를 쓰고 있다.


2. 마음을 쏟아내면 몸도 마음도 기분도 가뿐해진다.


아침일기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아침이 기다려진다.


그때의 내 감정은 진실되고 투명하다.


불안이 기본이라 생각할 정도로

뭐를 해도 안정된 상태가 아닌 편인 나는

글쓰기를 시작하면

내 마음을 다 적어 내려 갈 수 있다.


그 글들은 날 것의 마음이라 생각되고

글을 쓰면서 한 번 글로써 표현되고

표현된 글은 머릿속에 계획으로 자리잡거나

정리되기도 한다.


해당 일이 사소해 보이기도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방법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작성하고 샤워를 하면

딱 오늘 뭐 입지 밖에 생각이 안 난다.


집중해서 15분 진실되게 작성하다 보면

마음도 가뿐해지고

씻으면서 기분도 좋아진다.

(룰루)


3. 내가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바라볼 수 있다.


안녕 ~야 오늘은 어때? 기분은 괜찮고?

오늘은 맨날 쓰던 장소가 아닌 여행지네~?

첫 출근하는 날인데 기분은 어때?


이렇게 물어보면서

나를 정리하고

내가 지금 있는 공간과 시간에 집중하게 된다.


어떤 이벤트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내가 했던 행동들은 무엇이었고

그렇게 하고 나서 내가 느낀 감정들은 어땠는지


그 행동으로 미루어 알 수 있는

나의 가치관과 취향은 무엇이었는지


나만이 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고유의 것이 나타나게 된다.

같은 경험을 할지라도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이 세상에 내가 뿜는 에너지가 되고 세계가 이어진다.


명상과 비슷한 결이라고도 생각된다.

반야심경에 나오는 ‘공’과 같이

세상은 백지인데, 거기서 내가 이벤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

얼마나 감사해하고 느끼는지.


그래서 일기 쓰는 게 좋다.


생각하던 것이

눈에 보이고 그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고

나의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가급적이면 그 에너지의 모습이

긍정적이고 맑고 사랑스러웠으면 좋겠어서

많이 노력 중이다.


4. 사람들과 얘기할 때 편해진다.


일단 한 번 내 생각이 정리되다 보니

누군가와 얘기할 때

나의 말이 조금은 명확해지고 힘이 들어가게 된다.


간결하게 하는 말이더라도

다 여러 가지 생각을 거쳤던 다듬어진 말이라규

하하


그래도 여전히 처음 하는 생각들에 대해서는

선뜻 대답하기에는 어렵지만

일기 쓰듯이 술술 내 생각을 말하기는 쉽다.


말이 끊기지 않아 편하고

내가 나를 혹은 내가 상대방을 잘 다독일 수 있다.


아침마다 항상 나를 다독여주던 말 덕분에

타인에게도 다독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찌만.. )

그래서 얘기할 때 편하다 ㅎㅎ



5. 그래서?

그렇게 쌓인 글쓰기 근육으로

조금은 이제 다듬어진 글을 써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나 보다.

작가라는 타이틀도 욕심나고 말이다.


내게 일어났던 혹은 일어날 사건들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정리하고 나아가는지

아침일기를 토대로 브런치스토리에 다시금 적어보고 싶다.


그리고 내게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아침일기를 다른 분들께도 마구마구 추천하고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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