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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나쌤 Dec 19. 2020

중3 방학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두말할 것 없이 무조건 영문법 정리!

고1 때 처음 모의고사를 봤던 그 날이 생생하다. 3월 말에 모의고사를 봤는데 그날 정말 '내가 무지렁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과목들도 만만치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나에겐 중학교 때와 비교할 수 없는 길이의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의 지문이 충격이었다. 언어영역은 국어니까 그럭저럭 다 읽었는데 영어 지문은 공포그 자체였다. 모르는 단어는 왜 이리 많은지, 문장은 왜 이리 길고 복잡한지.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긴 했지만 시험이 끝나고 나선 위기감 같은 게 느껴졌다. 공부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것 투성이구나 하고.


중3과 고1은 단 몇 개월 차이지만 실제로 시험에 나오는 영어의 수준은 천지 차이다(다른 과목도 별다르진 않겠지만). 앞서 말했지만 지문도 길고 단어 수준도 중학교 땐 AR 2-3점대 영어 그림책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고등학교 땐 논문 수준의 단어들을 알아야 한다. SAT와 GRE를 준비했던 동생 말로는 요즘 수능에 나오는 단어들이 SAT, GRE 단어들이라나. 짧은 시간 내에 긴 지문을 다 읽고 문제를 풀려면 단어도 많이 알아야 하고 문제 푸는 요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직독직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직독직해의 핵심은 문법이다.  


얼마 전 온라인 북토크를 했는데 제일 먼저 나온 질문 중 하나가 문법책 추천이었다. 내가 워낙 문법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초6/중3 겨울방학을 이용한 문법 정리를 강조하다 보니 당연히 나온 질문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전에 한번 <엄마의 영어공부법 중급편: 중학교 문법 끝내기> https://brunch.co.kr/@urholy/41 라는 글에서 문법책을 추천하기도 했는데 방학 안에 그 책들을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서 북토크에서는 다른 책을 추천했다. 내가 <엄마들을 위한 영문법 수업>에서 쓰는 책이기도 한데, 중3에서 고1로 넘어가는 시기에 초점을 두고 나온 책이어서 딱 맞다고 생각한다. 바로 1센치 영문법(세듀)이다. 이 출판사에서 받은 건 1도 없다고 미리 이야기한다.

1센치 영문법 표지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책이 중3이면 알아야 할 문법의 핵심만 담았다는 것이다. 책 이름이 1센치 영문법인 이유가 책 두께가 1센치여서다. 앞선 엄마의 영어공부법 중급 편에서 추천한 책들은 일단 2권 이상이고 두께도 각각 1센치가 넘는다. 내용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1센치 영문법은 정말 핵심만 딱 짚어서 알려준다. 1페이지 설명, 2페이지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설명도 2페이지이긴 한데 1페이지는 그림으로 개념만 설명한 거라 건너뛰어도 된다.) 총 8개 Chapter로 구성되어 있고 각 Chapter는 4~6개의 Unit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루에 Unit 하나씩 풀면 8주에 끝난다. 학습자들이 하나의 Unit을 훑어보고 문제까지 푸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30~45분 내외다.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30분씩 8주를 공부하면 영문법을 끝낼 수 있으니 중 3 겨울방학 때 풀기 딱 좋다.

1센치 영문법 구성과 특징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영어그림책을 읽다가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을 위해 영문법 수업을 여는데, 그 수업에서 이 교재를 쓰고 있다. 성인들이 보기에도 좋은 교재라는 뜻이다. 기초 영문법 공부한다고 초등학교 교재 보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교재들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만드느라 그래픽 요소들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가설명이 많다. 그러나 1센치 영문법은 이미 중학교에서 3년간 문법을 공부한 학생들을 전제로 만든 교재이기 때문에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다. 성인 수업에 들어오는 분들 중에 간혹 대학원 공부를 하는데 독해가 잘 안돼서 오시는 분도 있고 의사 같은 고학력 직군인데도 감으로만 독해를 하다가 한계를 느껴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도 이 교재는 좋은 교재다.


암튼, 다시 원래 내용으로 돌아가서, 중3 겨울방학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이때 영문법을 한번 정리하지 않으면 수능 지문을 마주할 기초체력을 다지지 않는 것과 같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에는 영어만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초가 없는 학생이라면 더더욱 겨울방학이 중요하다. 중3이라면 꼭 1센치 영문법을 완독하길 바란다. 문법을 공부할 때 중요한 건 완독이다(동영상 강의를 듣는다면 완강이다). 완독 또는 완강을 1번 하고 나면, 이후 공부하다가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이 나왔을 때 그게 무엇이고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문법을 공부하겠다는 분들에게 꼭 완독과 완강을 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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