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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람 Dec 08. 2021

그때의 나는 그랬구나

자기소개서를 보며 떠올린 기억들

재작년에 이직을 준비하게 되면서 몇 년만에 취업 사이트를 접속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몇 년 전 첫 취업을 준비하면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보게 되었다. 나는 내가 쓴 걸 잘 보지 못 하는 타입이라 처음엔 안 보고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몇 년만에 자기소개서를 쓰려니 머릿 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서 안 볼 수가 없었다. 새삼 하루에 몇 개씩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던 몇 년 전의 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읽게 된 나의 첫 번째 자기소개서는 마냥 오글거렸다. 마치 초등학교 때 작성한 일기장을 다시 보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를 읽을 때마다 잊고 지냈던 취업 준비 시절이 함께 떠올랐다. 가고 싶었던 회사 3곳이 동시에 다 떨어졌던 기억, 기대하지 않던 곳에서 합격한 기억, 면접 보러 갔다가 온갖 말도 안 되는 소리만 듣고 왔던 기억까지. 지금에서야 '그땐 그랬지.'하고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그런 기억들 말이다.


그러면서 어느새 기억   구석으로 잊혀졌던 자기소개서  에피소드들도  장면씩 떠올랐다. 취업을 하고나니 일에 지쳐 잊고 지냈던 것들이 생각나며 하고 싶은 것들을 어떻게든 해냈던  시절의 에너지 넘쳤던 내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었던 취업 준비도  이겨냈던 나를 떠올리며  번째 이직도  해낼  있다고 다시 의지를 북돋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다시 과거의 첫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의지를 북돋았던 게 이직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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