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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요 Mar 01. 2021

은색과 빨간색

이 빛 지음



은색의 몸체였다. 백화점 점포 사이를 걸어가는 데 보게 됐다. 사진을 찍었는데 모양을 보아하니 소화기였다. 빨간색 몸통의 소화기만 보다가 은색을 보니까 뭔가 싶었다. 손잡이의 모양이 집게식이라서 소화기임을 알았다. 아 물론 수화기 바로 위에 ‘소화기’라고 푯말이 붙어있지만 몸통을 보고 나서 이게 소화기인가 생각하고 난 다음에야 이 푯말이 눈에 들어오더라. 검색해보니 청정소화기란다. 빨간색 소화기들은 몸체에 먼지가 쌓여있는 게 무심코 봐도 보이던데 은색이라서 그런지 한번 쏴보고 싶더만. 소화기도 건물 종류에 따라서 비치해야 하는 게 따로 있나보다. 근데 빨간색 소화기보다 은색이 더 세련돼 보이고 단정해 보이는 듯하다. 빨간색은 경고의 의미가 있는데도 은색에 지는 경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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