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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요 Mar 01. 2021

새와 고양이

이 빛 지음



서울의 어느 도서관 정원이었다. 어디서 ‘펄럭, 펄럭’ 소리가 나는데. 이게 뭔 소린가. 그냥 어디에서 나는 소린갑다 생각하면서 무시하기로 하고 가는데. 내가 걸어가려고 하는 동선에.. 내가 서 있는 곳으로부터 10m가 안 되는 지점에서 놀라운 상황이 일어나고 있었다. 고양이가 새 한 마리를 잡아먹고 있는 것이었다. 성인 여자 한쪽 손바닥에 담기고도 남는 크기의 철새가 아니라, 양손 손바닥을 쫙 편 채로 10%는 더 큰 크기의 새였다. 새 이름이요? 바랄 걸 바라세요. 비둘기라면 기억하겠지만 이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펄럭 펄럭 하는 소리는 한 마리의 새가 고양이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몸부림이었던 것이었다. 고양이는 이미 새의 모퉁이를 입으로 물고 있는 상태였다. 새의 어느 부분을 물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것까지 볼 새가 없었다. 고양이가 그렇게 큰 생물체를 잡아먹는 걸 내 눈 앞에서 직접 본 건 처음이라서 깜짝 놀랐다. 고양이도 여우였구나... 와..입에 새를 물고 있는 고양이는 새를 기절시켜서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기절시켰다는 것은 내 짐작인데 아마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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