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요 Mar 01. 2021

원칙과 유도리

이 빛 지음



“야 좀 찬찬히 가자. 이러다 차 뒤집히는 거 아이가?” 

강변북로다. 모든 차선에 차들이 규정 속도 이상으로 쌩쌩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내가 타고 있는 차는 1차선에서 계속 추월 중이었다. 몇 대를 추월했는가.. 나 빛은 속도 때문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는 상태였다.      

‘시속 50km,시속 60km,시속 80km’

서울에서 강북과 강남지역을 이어주는 각 대교 상한 시속은 50km이다. 강변북로는 서울특별시의 고속화도로 중 하나인데 도로 통행량 1위란다. 시속 80km가 원칙적인 상한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어김없이 마기는 도로이며 어느 곳을 갈 때 신호등 있는 시내길을 조금이라도 피하고 싶다면 이용해야 하는 도로.

막혔을 땐 어쩔 수 없이 ‘20분 무료주차장, 30분 무료 주차장’이 되기도 하고 ‘뻥’,‘뻥’, 뚫릴 땐 1차선은 고속도로 저리가라할 정도의 뺨치는 속도로 달린다. 2차선은 1차선보다는 좀 더 느린 속도지만 90km를 방불케하는 속도들이다. 

원칙을 지키는 경우도 있다. 원칙을 지킨다면 50km 혹은 80km로 달린다는 말이다. ‘뻥’,‘뻥’ 뚫리는 상황이라 좌우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고도 차선 변경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인 때조차도 범생이가 되는 운전자들도 있다. 운전 경력이 많은 사람들은 이런 범생이를 일컬어 ‘민폐’라고 한다. 정해진 속도에서 20km를 오버하는 건 단속에 걸리지 않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만 도로의 흐름을 생각해서 다른 차들과 평균 속도를 맞추는 건 원칙보다 더 중요하다고들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한다. 그렇게 운전하고 싫으면 시내길만 운전하던가 차를 갖고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까지 말하기도 한다고.

서울 시내는 2019년 하반기부터 서울 시내 길은 시속 50km로 제한하더라. 횡단보도가 한 개 있었던 것을 100m가 채 안 되는 인근에 한 개를 더 만든 지역을 보고는 여기 차 장난 아니게 막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길이라도 다를 게 없더란다. 원칙보단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그들이 훨씬 많다. ‘흐름’엔 반칙과 편법이 당연히 들어간다. 

원칙과 유도리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작가의 이전글 공스마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