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가리봉동 마라탕면

중국어를 공부하기 너무 싫었어

by 찬란

중국어가 전공이었다. 그러나 막막했다. 니하오 하나 할 줄 모르고 대학교에 입학했다. 중국어를 전공한 건 먹고 살기 좋겠지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

”중국어가 전공이라고? 왜?“

“어… 중국어를 해 두면 취직이 잘 되지 않을까 해서요.”

”뭐…그야 그렇지.“

그러나 대학교 수업은 재미없고 지루했다. 일단은 갑골문부터 배워야 한다고 했다. 중간고사 시험장에서 나는 낑낑거리며 갑골문을 해석했다. 회화 수업에는 원어민들이 많았다. 그들은 교실 맨 앞에 앉아 교수님과 중국어로 농담하며 깔깔 웃었다. 나는 수업 시간마다 침울하게 앉아 있었다. 못 알아듣는 그들의 대화에 애써 귀 기울이며 아는 단어가 있나 찾아내려 했다.


“중국에 일 년 어학연수 다녀온다고?“

”응. 일 년만 다녀와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아서.“

내가 어학연수를 다녀오겠다 하자 감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데이트를 시작한 지 이 년 남짓, 내가 일 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와도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을까. 대책 없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던 나에 비해 신중한 감귤은 생각이 많은 듯 했다.

”어..이게 뭐야?“

”이게 왔더라고.“

감귤은 꼬깃한 종이 한 장을 나에게 내밀었다.

입영통지서였다.


”중국에 가기 전에 한 번 느껴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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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전략기획부문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사고를 당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 용기, 희망을 믿습니다. chanranfromyo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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