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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중 고과 일등은 누구일까

임원들 성적표 작성을 하며 배운 고과 잘 받는 법

by 찬란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 큰 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경험담을 각색하였습니다.


“회사 임원, 팀장들의 KPI 정리를 담당해봐.”

전사기획실에 발령받으며, 점차 중요도가 높은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임원과 팀장들의 KPI(성적표) 관리’였다.

각 임원과 팀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KPI를 유첨한 양식에 작성하여 송부 바랍니다.”

(= 성적표 양식을 만들어 보내주세요.)


본인의 성적표를 스스로 구성하는 일이었다.


“내가 올해 어떻게 평가 받겠다.”


이후 기획팀 담당자들과 조율을 거쳐 항목을 수정, 가중치를 조정한다. ​연말이 되면, 그 비어있던 성적표에 자신의 점수를 확정하여 기입하게 된다. 그 결과는 경영진에 보고된다.


“상무님, 연초에 보내주신 성과지표의 결과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일단 성적표에 자가채점해서 보내주세요.)


공정하고 정확해야 하는 민감업무였다. 그래서 각 임원과 성적표를 조율하는 기획팀은 이 기간 초예민상태였다. 기획팀 팀원들의 자리에서는 다음과 같은 통화소리가 들리곤 했다.


“그.. 팀장님 죄송한데, 여기 이 상무님의 항목에 대한 근거자료를 첨부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그 방면에 아주 기민한 임원들이 있었다. 이 시기가 되면 모두에게 친절해지곤 했다. 야근도 덜 시키고, 껄껄 웃으며 칭찬도 해주고.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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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상무

신제품 판매 - A (연간 00톤 판매, 전년비 00% 증가)

수익성 극대 - B (영업이익 00억, 이익률 00%)

신시장 개척 - C (신규거래선 개발 00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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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로 간단화 한 것. 실제로는 항목별로 상세하게, 백데이터가 첨부된다.)


내 역할은, 검토하고 정리된 이 데이터를 보기 좋게 가공하는 것이었다. 수백명의 점수를 경영진이 쉽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난 운 좋게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임원 수십 명, 팀장 수백 명의 성적표를.

그러다 보니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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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전략기획부문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사고를 당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 용기, 희망을 믿습니다. chanranfromyo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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