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에서 허니버터 말고 초콜릿 소스도 나오는 거 알아? 아냐고?
인생에 한 번 뿐인 대학교 신입생 시절이었다. 뭘 해도 재미있고 즐겁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시절. 공부에서 해방되어 술과 연애를 시작해도 좋다고 허락받는 나이. 앳된 고딩 티를 벗지 못한 나에게도 그 시절이 주어졌다. 아주 짧디 짧게.
“자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에게 꼭 강조하고 싶어요. 선배들에게 밥 사달라고 적극적으로 얘기하셔야 해요. 망설이지 말고 먼저 연락 하는거에요.”
대학교 반 선배들은 신신당부했다. 선배들에게 밥을 사달라고 해야 한다. 이 말은 돌림노래처럼 이어졌다. 그렇구나,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모범생 기질과 무눈치가 결합한 은평구 헤르미온느는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또 믿었다. 그리고 나는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
“선배, 금요일 시간 어떠세요? 제가 월화수목은 다른 선배랑 약속이…”
삽시간에 나는 유명세를 탔다.
‘스케줄표에 정리해서 밥 얻어먹는 신입생’이 되었다.
“파인애플, 화요일 만나기로 했지? 친구들도 데려와. 아웃백 어떠냐.”
“어머, 아웃백이요?? 우와!!!”
대학교 선배가 사주는 밥은 여러 종류였다. 주로 신촌의 다양한 식당들이 그 대상이었다. 보통은 돈까스나 파스타집이 무난했다. 강남에 산다고 알려진 선배 한 명은 캘리포니아 롤집에 나를 데려갔다. 처음 먹어보는 캘리포니아 롤 맛은 엄청났다. 또 다른 선배는 회전초밥집에도 데려갔다. 그러나 끝판왕은, ‘아웃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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