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드름 글부터 깊이가 살짝 깊어진 것 같습니다. 화장품은 매일 사용하는 소비재이며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기에 어렵지 않게 쓰려 하지만, 겉만 핡다보면 뷰티 잡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글의 초점을 뷰티 잡지와 논문 사이에 위치하자는 첫 의도에 벗어나지 않기 위하여 피부 주제는 조금 깊게 화장품 주제는 조금 얕게 적고자 합니다.
앞 칼럼에서 인종에 따라 피부색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수천 년간 한 지역에서 같은 해를 쬐면서 자외선을 최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결정된 피부색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같은 황인종인데도 왜 유독 저 친구는 다른 사람보다 피부가 뽀얀가이다. 뽀얗다는 기준이 과거 피부색을 의미했다면 지금은 피부톤과 균일함 그리고 밝기 등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톤, 밝기, 균일도를 결정하는 것은 멜라닌 색소의 활성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멜라닌 세포는 피부 속에 있으며 멜라닌이라 불려지는 검은 색소를 만들어낸다. 내외부 요소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멜라닌 색소를 계속 만들어내며 이들이 피부 위로 올라오고 한 군데 모이면 기미나 검버섯으로 나타난다.
가장 왼쪽의 검게 보이는 부분은 멜라닌 세포에서 생성된 멜라닌 색소에 의해 형성된 점으로 시술로 제거할 수 있다. 그 우측에 조금 옅은 점은 멜라닌이 과잉 생성되어 색소침착을 보이는 것으로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옆 푸른 부분은 진피 하부에 멜라닌 과립을 포함하는 수지상 멜라닌 세포가 산재하여 생기는 몽고반점으로 어린 시절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가장 우측 점은 백반증이라 불리는 영역으로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멜라닌이 아예 없어 피부가 부분적으로 하얗게 보이는 현상이다.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축적된 멜라닌은 피부를 칙칙하게 보이게 만들고 생기 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멜라닌 세포의 양과 분포는 선천적으로 결정된다. 원치 않지만 만약 어느 한 군데 집중되어 분포되어 있다면 멜라닌이 피부 밖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
멜라닌은 피부 아래에 위치한 멜라노사이트라는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멜라노사이트의 수는 인종이나 피부색에 관계없이 1mm^당 1,200~1,500개로 동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인의 피부가 검은 것은 멜라노사이트의 크기가 크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검은 세포와 검지 않은 세포가 보인다. 검은 세포는 멜라닌이 가득 차 있는 세포이다. 멜라노사이트에서 멜라닌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아래와 같으며 타이로신이라는 물질이 세포 반응에 의해 색을 띠는 멜라닌으로 바뀌게 된다.
멜라닌은 붉은 계열인 Pheomelanin과 검은색인 Eumelanin으로 변한다. Pheomelanin이 많다면 피부가 붉은 계열을 나타내며 Eumelanin이 더 많다면 브라운 계열의 피부색으로 표현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멜라닌은 검은색인 Eumelanin을 의미한다. 멜라닌이 피부 아래층에 있다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멜라닌은 멜라노좀이라는 버스에 탑승하여 피부 외곽인 기저층까지 이동한다. 피부 속에 있던 Eumelanin이 피부 밖에 모이면 칙칙해 보이게 된다. 흑인인 멜라노좀의 크기가 크고 밀도도 높다.
위 내용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