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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칼럼32] 주름의 시작

 잡티 없이 깨끗하고 빛나는 피부가 젊은 사람들이 워너비라면, 주름 없는 팽팽한 피부는 연령층이 높은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영원한 희망일 것이다. 어느 순간 거울을 보면 잡티보다 주름이 더 신경 쓰이는 시기가 누구나 찾아온다. 주름이 생기는 것은 막을 수 없고 당연한 현상이지만,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드름, 기미, 검버섯은 없앨 수 있고 피부색도 더 하얗게 만들 수 있지만 주름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필러를 넣고 보톡스를 맞아야 얼굴에 새겨진 주름을 일시적으로 필 수 있으나 그 또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다시 주름으로 바뀐다. 

 

Chronological aging & Wrinkles

 시간이 흘러 20대가 지나가면 표피세포는 얇아지고 세포와 세포 사이 잡아주는 힘이 적어진다. 외곽 피부가 얇아짐에 의해 피부 전체적인 두께가 얇아진다. 또한  표피세포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서 표피 밖으로 증발하는 수분이 현저히 증가하게 된다. 수분 증발 속도가 빨라지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푸석푸석해진다. 세포 복제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기에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 회복하는 재생능력도 떨어진다. 10년이 지날수록 피부 세포는 10%씩 감소해진다는 보고도 있다.

 

 피부 내부인 진피로 들어갈수록 상황은 심각해진다. 진피에는 여러 부속기관들이 존재하여 세포 재생이 빨라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공장 가동 속도와 생산량이 현저히 낮아진다. 진피 내부에 위치한 콜라겐은 피부를 지탱하며 탱탱하게 만들고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콜라겐 생성능력이 감소하여 탱탱함은 사라지고 지탱하는 힘이 약화되어 겉으로 피부 굴곡이 생기게 된다. 엘라스틴 섬유의 감소도 피부의 탄성을 약화시키는 결가를 초래한다. 그 밖에 피지선의 수는 증가하나 피지 양이 감소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땀샘의 수는 줄어들어 결국 피부는 점점 더 건조해진다. 이러한 피부 전반적인 구조적 변화는 피부를 처지게 만들고 주름으로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피부를 지탱하는 지방이 나이가 들수록 빠져나가 피부가 무너지고 주름을 가속화시킨다. 위에 언급한 모든 현상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태양광선

 그러나 같은 나이라도 주름이 형성되는 시기나 깊이는 다르게 나타난다. 주름을 가속화시키는 요소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개인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주름은 한 번 형성되면 없애는 것이 쉽지 않기에, 처음부터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름을 촉진하는 여러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태양이다. 정확히 말하면 자외선이다. 주름이 촉진되는 영향 중 자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20대 이전부터 주름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적의 양의 자외선도 주름을 촉진하며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시 피부 기저층의 세포 손상이 발생하고 피부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어린 나이에 햇빛에 자주 노출되면 멜라닌 형성이 촉진된다고 한다. 


 자외선 중 주름을 형성시키는 파장은 UVA이다. UVA는 피부 깊이 침투하여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시켜 피부의 뼈대를 붕괴시킨다. UVB는 여름철에 엄청 강하고 겨울철에 약하지만, UVA는 사계절 내내 큰 변화 없이 지표면에 도달한다. 또한 투과 능력이 강하여 유리창도 쉽게 통과하여 피부에 도달한다. 피부층에 존재하는 엘라스틴이 피해를 입으면 신체는 자기방어기작의 일환으로  메탈로프로테이나제를 분비하는데 이 효소는 콜라겐을 망가뜨려 피해가 더 심각해진다. 새로 형성되는 콜라겐은 원래의 자리가 아닌 다른 부위에 자리하게 되고 피부 전반적인 매트릭스를 변화시킨다. 비정상적인 매트릭스로 인해 피부는 굴곡이 생기고 주름이 형성된다. 또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는 프리라디칼이 만들어지는데 피부 세포를 산화시키고 심하면 유전적 정보까지 파괴시킨다. 프리 라디컬에 의해 주름은 촉진된다. 


흡연

  흡연은 주름도 촉진시킨다. 어느 연구에서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고 흡연을 하는 경우와  흡연을 하지 않고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주름 형성 비교 실험을 하였는데 흡연을 하고 자외선에 노출 안 된 피부의 주름이 더 짙어진다라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예전 KBS 다큐멘터리(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에서 일란성 쌍둥이 형제의 피부를 비교한 적이 있다. 한 사람은 흡연가였고 다른 한 사람은 비흡연가였는데  흡연가의 피부는 육안으로도 주름이 많이 있었고 피부도 더 검었으며 전반적으로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흡연으로 인해 야기되는 각종 질병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을 하지 않겠으나 주름과 연관된 가장 주요한 이론은 흡연이 피부의 비타민 E를 파괴시키고 이로 인해 주름이 야기된다는 내용이다. 비타민 E는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흡연자의 피부를 관찰한 결과 피부에서 분비되는 비타민 E의 양이 비흡연자에 비해 적기에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를 못해주어 주름이 촉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르몬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생성이 멈추면 콜라겐 양은 1년에 2%씩 감소하고 피부 두께는 1년에 1%씩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름이 촉진되는 이유이다. 반대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주름의 형성을 억제한다.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주름이 많다고 한다. 


근육 움직임

 한쪽 방향으로 근육의 움직임이 굳어지면 피부 주름으로 고착화된다. 주변에서 인상을 자주 쓰는 사람은 이마 주름이 깊어지고, 눈가 웃음을 잘 짓는 사람은 눈 옆의 주름(Crow's feet)이 깊은 것을 볼 수 있다. 습관적인 표정은 해당 부분의 피부 탄성력을 떨어뜨린다. 용수철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미간을 찌푸리면 그 부분의 근육이 한쪽으로 뭉치게 된다. 미간을 다시 펴 주었을 때 용수철이 다시 펴지면서 피부가 원상태로 돌아와야 하는데 너무 자주 하다 보니 용수철이 고장 나서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중력
 중력이 주름을 촉진하다고 하지만 이는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이상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중력으로 인해 눈꺼풀이 처지고  턱 아래 살이 내려간다고 한다. 예능 프로에서 동안 피부로 소개된 한 출연자는 중력으로 인한 피부 처짐을 막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피부를 위로 쳐서 올려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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