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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커밍제인 Nov 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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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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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혹자는 삶을 전쟁터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경쟁을 부추기고, 등수로 사람의 등급을 매기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에서는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투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그리고 사회에서 만나는 무례하고, 욕하고 그리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왜인지 무섭지 않았습니다. 정말 무서웠던 건 가까운 이의 배신, 그리고 스스로를 속이거나 배신하는 저 자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에게는 20세 이전까지의 저의 가정환경이 전쟁터였습니다. 웃고 기쁘고 화목한 모습보다는 

싸우고 이별하고 서로를 할퀴고 그런 모습을 많이 보고 자라다 보니까,

왜 어른들은 이렇게 싸울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성인이 되고 나선, 되도록 다툼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건 제가 착하고 배려심 넘쳐서가 아니라, 싸울 일을 만들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제가 살아가는 삶이 전쟁터가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사회의 경쟁구도가 전쟁터일지는 모르겠지만, 전쟁은 적을 죽이기 위해 나서는 싸움이지만,

제가 바라본 싸움에는 적을 죽이기 위한 전쟁은 나도 상대도 다치고 남는 것은 아픔과 상처뿐이었거든요.

결국, 지기 싫어하는 싸움은 이기지도 못하게 됩니다.



무언가 도전과 목표를 나아가는 일은, 개인에게는 성장의 방향이 가장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마라톤 10km를 나갔는대요, 마라톤을 하다 보니까 남녀노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페이스대로 각자의 리듬에 맞춰서 재미있게 즐겁게 뛰어가는 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10km 뛰면서도 저의 호흡, 리듬에 맞춰서 즐겁게 완주하고 정말 행복한 마라톤을 마쳤어요.

사회에 나오니까 참 좋습니다. 누군가는 전쟁터처럼, 누군가를 죽여야 내가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 누구도 경쟁상대라 생각하지 않으니까 적개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저의 주관과 가치관,

그걸 침해하거나 무례한 사람에게는 정중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제 삶이 전쟁터이길 바라지 않지만 제가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 사람들은 

지켜야 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래서 저를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아이라고 종종 생각합니다.

전쟁터에서 살아 나왔기에 저도 싸움꾼이나 전사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전사가 아니라 제 삶의 황제거든요. 그렇게 삶의 중요하지 않은 가치와 방해와 싸워왔고, 저는 제 삶의 황제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상처 입고도 우리에게 올바른 방향을 고민해야 했고,

싸우지 않고도, 더 성장하는 방향을 찾아야 했으니까, 아직은 성장하는 중이지만 

삶은 전쟁터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터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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