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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커밍제인 Nov 09. 2024

LOVE

"사랑과 기침은 참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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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햇빛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낮에 하늘을 바라보면, 코가 간질 간질하니 재채기가 나옵니다.

참 신기하게도, 햇빛을 바라보면 몇 번이고 재치기를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근데 저는 사랑과 재채기도 닮은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때로, 마음에 올라오는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연인 간에 사랑이 아니더라도, 애틋하고 부풀어 올라오는 기쁨과 애정을 표현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 땐, 저도 모르게 좋은 감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때때로 이런 저의 표현들이 좋은 의도로는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가벼운 사람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이성적인 감정이 아니더라도, 그냥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다가간 저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그런 오해로 비칠 수 있다는 걸 느끼고는 그런 감정을 느낄 땐,

한번 더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제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쯤이면,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제가 느끼는 이런 감정이 때때로는 누군가에게 오해를 사고,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움이 되고 그런다는 사실에, 마음에 몽글몽글 올라오는 이 순수하고 애틋한 애정을 다시 모아서 마음 한편에 숨겨두고는 합니다.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도, 참을 수도 없는데 

참으면 반작용으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꼭 누군가에게 표현하는 사랑이 아니더라도,

이제부턴 마음에 올라오는 이런 애틋하고 순수한 감정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마음은 저를 행복하게 해 주고 그런 순수하고 애틋한 감정은

누군가를 사랑스러운 부분을 발견하게 해 주니까요.


물론, 그걸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는 일이 많이 어려운 일이 되었지만

그 사실만큼은, 저에게는 진실이니까 아껴주고 사랑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나 봐요.

햇빛을 보면 눈이 부시지만 따스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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