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킴뱅상 Jun 17. 2019

일상다반사

이란격석

잠시 휴식을 위해, 건물 밖으로 나왔다.


햇빛이 뜨겁긴 했지만, 공기는 상쾌하고, 하늘이 맑은 좋은 날씨였다.

충분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중에 어디선가 '탁, 탁'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통 유리로 된 건물을 향해, 풍뎅이가 계속해서 부딪히고 있었다.

통 유리에 비친 하늘이 마치 자기가 가야 할 하늘인 양, 계속해서 부딪히고, 또 부딪혔다.


얼마나 부딪혔을까, 이내 그 풍뎅이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떨어지고는 잠시 뒤집혀서 버둥대다가 다시 제 몸을 뒤집어서 제 갈 길을 기어갔다.


뭔가 쿨하게 가버렸달까?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어떤 벽이 갈 길을 막고 있는데, 그 벽으로 전력을 다해 부딪혀, 막고 있는 벽을 넘어서려는.

그리고 여러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서 자기 갈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가끔 내가 하려는 일들을 보고, 다른 이들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선을 너무 신경 쓴 나머지, 해야 할 일을 못했던 경우도 있었다.


묵묵히 할 일을 하면서,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다 보면, 

그 길의 끝에 반드시 서게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한 수 배웠습니다. 풍뎅이 선생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