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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Sep 19. 2024

[집짓기강의]전원주택 태양광을 안쓰기 시작한 이유?

[집짓기강의9] 전원주택 난방 어떤것이 좋나요?


[집짓기 강의-9] 전원주택에서 태양광을 안쓰기 시작한 이유?


태양광 패널 쓰지 말라고 했다고 지난 글에서 태양광 사업하시는 분들이게 악플폭탄을 받았습니다. 회사로 전화와 '너만 잘났냐?'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전문가 분들이 이야기하시는 것처럼 저는 태양광 전문가가 아닙니다. 회로 및 전자 등 백날 물어봐도 몰라요. 저는 집을 짓는 사람이지 태양광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저에게 있어 태양광패널은 그냥 돈 주고 사는 가전기기와 동일한 것이지, 예를 들어 티브이를 산다고 해서 티브이 속에 들어있는 기술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집짓기 팁은 조언으로서 받아들이셔야지 너무 딥하게 들어가지는 마세요. 태양광 사업하시는 분들 진정하시고, 있는 그대로 글을 읽으시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세요. 뭐 현실이 이런데 태양광 좋다고 백날 뒤에서 이야기해 봤자 뭐 합니까. 어차피 선택은 건축주의 몫이라는 거^^. 전원주택 팁 바로 이어서 이야기드려 보겠습니다.


태양광 패널은 이미 대중적이죠. 주택에서는 더 정확히 태양광 발전기라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태양광 발전기를 지붕에 설치하는 것이 좋은 것이냐, 아니면 안 좋은 것이냐는 분류로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원론적인 입장에서 태양광을 쓰는 이유를 알아야 하는데요. 환경을 위해 쓴 다라 던 지, 패시브 및 액티브 건축을 원한다던지 등의 원론적인 이야기는 여기서는 안 하겠습니다. 

태양광을 선택하고 쓰는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돈'이에요.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서 초기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에요. 잘못된 정보들을 계속 접하고 읽다 보니 스스로 '왜 태양광을 해야 했었지?'를 잊어버리시는데요. 전기료를 줄이기 위해 보조적인 발전기를 설치한다고 생각을 정리하세요. 


상담 와서 여러 가지 이유를 말씀하시지만 그 끝은 결국 돈이라는 거. 속물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집을 지을 때는 솔직한 게 최고입니다. 그래야 건축가로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고 장단점을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죠.


자 다시 돌아와서 한 10년 전이었을 거예요. 그 당시 국가의 슬로건이 '저탄소 녹색성장'이었어요. 이 당시에는 친환경적인 어떠한 행위만 해도 지원금이 빵빵하게 나와서 초기 투자비용이 거의 제로점에 수렴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쉽게 생각해 현재 전기차 보조금을 나라에서 주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지금도 태양광 보조금이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옛날 수준만큼은 아니기에 개인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나옵니다. 


정부 지원금과 지자체 지원금을 받고 나면 150만 원 정도에 태양광 3kw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 시공하셔도 되는데요. 조금 더 좋은 패널을 사용하면 금액이 올라갑니다. 평균적으로 300만 원의 투자비를 고려하여 분석하면, 40평형대 주택 기준 월평균 전기료는 5만 원 전후로 나옵니다. 여름에 많이 써도 8만 원 전후로 나오는데요. 10만 원 이상이 나온다면 에어컨 풀로 매일 트신 거예요. 1년 평균치인 5만 원을 계산하면, 1년에 60만 원의 전기료가 발생합니다. 


300만 원의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는데 들어가는 기간은 약 5년 정도. 문제는 초기 투자비가 회수되는 5년 이후부터 조금씩 발전량이 떨어지고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는 것에 있죠. 


전기를 저장하는 축전지와 발전을 하는 패널은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100년 이상 간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리세요. 그런 전자제품은 없습니다. 


만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서 매달 나오는 전기료가 많아서 전기료 할증구간을 피할 목적이라는 찬성입니다. 하지만 월평균 전기료가 5만 원 아래로 나오는 집은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합니다. 


태양광 관련 전문가가 더 전문적인 내용으로 이 내용에 대해서 반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현실은 '돈'에 걸려 있다는 것. 단순 계산에서 확실한 수익성이 나와야 하는데 의미 있습니다.


설치해 놓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는 돈을 투자하지 마세요. 여기 외에도 돈 들어갈 곳 많습니다.


돈 외에 또 하나의 문제점이 있어요. 실재로는 바로 이 문제 때문에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잘 안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미관적으로 예쁘지 않아요. 평지붕 위에 올리는 형태는 정말... 말 안 해도 아시죠? 그나마 경사지붕에 올리는 것은 괜찮은데, 평지붕에 올리는 것은 예쁘게 머리단장하고, 그 위에 말도 안 되는 모자 씌워놓은 것과 같습니다. 집 디자인에 그렇게 열을 내면서 설계해 놓고는 이상하리만치 태양광 패널 올리는 것은 관대하시더라고요. 이것은 맞다 틀렸다라기보다는 개인적 취향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두 번째는 주택 지붕에서 발생하는 누수에 대한 것입니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경우 이 패널이 공중에 떠 있지는 않겠죠? 맞아요. 하지 작업을 통해 고정시켜 주고 그 위에 판을 올리는 것인데요. 문제는 하지 작업을 하는 스틸 각관을 어떻게 고정할까요?


지붕 방수층을 뚫고 골조까지 피스를 박아 넣어 고정시키는데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잘못된 시공법이 아니라 이 방법 말고는 고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피스를 박아 넣은 다음 물이 들어가지 않게 이 부분을 막아야 하는데, 여기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제품이 등장합니다. 


바로 '실리콘'입니다. 외부용 방수 실리콘으로 잘 막아 마무리하는데요. 문제는 실리콘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것에 있죠. 그리고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바로 이 부분에서 누수라는 하자가 터집니다.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엄청 덥고 겨울에는 무지막지하게 춥습니다. 수축, 이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외부환경인데요. 실리콘도 첫 1년은 괜찮지만 계절을 계속 견디다 보면 결국에는 틈이 벌어지게 됩니다.


아파트는 알아서 관리사무소에서 유지관리를 계속해 주지만 전원주택은 그렇지 않죠. 특히 지붕 같이 사람이 못 올라가는 부위라면?


네, 유지관리할 수 없어요. 아마 누수가 한참 진행되고, 집 안으로 물이 스며들 때에나 비가 샌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더 웃긴 건 꼭 장마 때 이걸 알아요. 장마 때 비가 많이 오니까요. 비 올 때에는 하자보수가 힘들어요. 결국에는 장마 다 지나고 집 누수 다 겪고 그다음 유지보수를 진행합니다.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상하게 자꾸 안 좋은 이야기만 여러분들께 전하는 것 같아요.


비 새고 물에 잠기고...


괜찮아요. 그래도 알고 집 지어야 합니다.


어차피 전원주택에 몇 년 사시다 보면 다 겪으실 일이에요. 미리 알고 겪는 게 훨씬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태양광 패널 단점만 주야장천 적었네요. 하지만 확실한 건 전기 생산에 있어서는 타 발전기보다는 월등하다는 것.


장단점 이제 다 아셨으니 선택하실 수 있겠죠? 단점을 충분히 안고 갈만하다고 한다면 설치,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면 설치하지 마세요. 


아! 참고로 태양광 패널은 꼭 처음에 설치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사시다가 천천히 설치해도 되는 제품이니 일단 살아보시고 정말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 싶을 때 그때 설치하세요. 그래도 괜찮답니다.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설계, 시공 : 듀밀리언 종합건설(주)

상담문의 : sunsutu@hanmail.net(대표번호 : 1522-1035 / 문자상담 : 010-6889-9770 / 문의가 너무 많아 전화가 안 될 수 있습니다. 문자로 내용 남겨주시면 늦더라도 상담드릴게요.^^)

ARTIST : 건축가 이동혁, 임성재

홈페이지 

http://spacemillion.kr <-ai 스페이스 밀리언

https://dewmillion.kr/ <-듀밀리언 종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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