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는 빨갛게 관리해 주세요.
나는 이런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
- 현재에 집중된 근시각적이고 협소한 시야
- 10%만 올라도 매우 팔고 싶어 근질근질함.
- 손해 나면, 안 팔면 그만이라는 쓸데없이 초연한 마음가짐
- 이미 다 아는 주식으로 적절하게 떨어지면 사고, 적절하게 오르면 팔면 안 되나? 안일하고 편리한 생각
반면에 남편은,
- 미래향 산업을 바라보는 원시각적인 시야를 갖고 있고,
- 충분히 올라도, 자기가 생각한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웬만하면 꿈쩍하지 않는 답답함.
- 손해 나면, 10%도 나기 전에 짹각 치워버리는 단호박이다.
- 특기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잠겨있는 보석을 계~속 찾고 있다. 언제 찾나...
참고로 나는 주식투자 1도 모르는 사람이고, 남편은 주식투자가 업인 사람인데,,,
이런 성향 차이 때문에, 남편이 갖고 있는 주식을 내게 공개하면 그때부터 남편은 계속 내게 시달림을 받는다.
'그 정도면(10%쯤) 이제 팔자 응?'
그럼 남편은 늘 이렇게 대답한다.
'팔아서 뭐 사게?'
아니, 뭘 사긴... 올랐으니까 팔자는 거지. 이익실현 모름? 이익실현을 하지 않으면 올라도 내 돈이 아니에요~
요거 먹고 주식 그만둘 것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할 건데, 악재가 있거나 예상금액까지 오면 팔아야지 이걸 왜 지금 파냔다. 차라리 손해 난 것을 다시 공부해서 싹잎이 노라면 그런 거나 빨리 쳐버리는 게 낫다고.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계좌를 빨갛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나처럼, 오르면(옳으면) 팔고, 오르면(옳으면) 팔고 하다가는 계좌가 파랗게 되는 거라고... (음.. 이상한데,, 뭔가 맞는 거 같기도;;)
그렇게 찔금 찔금 먹다가 한번 선택 잘못하면 시원하게 털리는 거라고.
나 : 그럼 안 팔고 그냥 놔둬?
남편 : 어떻게 고른 애들인데 요거 먹고 팔 순 없지!
나 : 그럼 언제 팔아...
남편 : 이정도면 다 왔다 싶으면?
나 : 그게 언젠데
남편 : 모르니까 들고 있어야지. 원래 아래로는 막아도, 위로 가는 애는 막으면 안되는거야.
오늘의 교훈 : 올랐다는 이유만으로는 팔지 말자. 계좌가 파래진다. 빨갛게 관리하자. 빨갛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