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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통샤인머스캣 Apr 02. 2021

죽고 나서도 남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죽고 나서도 남길 수 있는 것은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뿐이다

 박완서 선생님의 마지막 산문집인 ‘세상에 예쁜 것’ 이란 책에서 ‘이제 내가 좋아하고 사랑한 사람들 역시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주었다고 생각하면 인생은 아름답고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힘으로 이룩한 업적이나 소유는 저 세상에 가져갈 수 없지만, 사랑의 기억만은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죽음조차 두렵지 않아 진다.’고 하셨다.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고 베풀고 간 존재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인생일 것이다. 인생의 가치를 단순히 돈을 더 버는 차원에 두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꾸는 의미에 둔다면, 사람들은 그 의미와 가치에 공감하고 그 뜻을 이루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따르며 그를 기억할 것이다.


 2011년에 56세로 세상을 떠난 고 스티브 잡스도 병상에서 죽음이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보고, 다음과 같은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이제야 깨닫는 것은 평생 배 굶지 않을 정도의 부만 축적되면 돈 버는 일과 상관없는 다른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건 돈 버는 일보다는 더 중요한 뭔가가 돼야 한다. 그건 인간관계가 될 수 있고, 예술일 수도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꿈일 수도 있다. 신은 우리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이란 것을 모두의 마음속에 넣어 주셨다. 평생 내가 벌어들인 재산은 가져갈 도리가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뿐이다. 가족을 위한 사랑과 부부간의 사랑 그리고 이웃을 향한 사랑을 귀히 여기고 자신을 잘 돌봐야 한다.”


 그도 인간인지라 평생 자신이 벌어들인 재산을 가져갈 도리가 없음에 허망해했고,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만을 가져갈 수 있을 거란 삶의 본질을 뒤늦게 깨달았다. 끊임없이 미래를 대비하며 무언가를 축적하고자 하는 인간은 어리석게도 현재에 해볼 만한 가치 있는 일을 미루다가 죽기 전에야 비로소 뒤늦게 그 소중함을 깨닫지만, 자신에게 어떤 것도 해 볼 수 없다는 아쉬운 후회를 남긴 채 죽음을 맞는다.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미리 깨닫고, 우리의 삶을 사랑에 점철된 추억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여기고 남은 인생을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질적으로 다른 인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누군가에게  RIP를 들을 때까지 우리의 삶은 계속될 것이다. 누군가가 우리를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해 준다면,  RIP 이 한마디를 더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살기로 결심을 해도 상황에 따라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왜곡되게 판단하고, 지나온 삶의 관성대로 살 수 있는 약한 존재가 또한 인간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아름답게 변화하고, 사랑스럽게 다스리고, 고맙게 기억되는 마음매력의 진선미 함양 플랫폼임을 줄기차게 강조했다. 자신이 바라보는 나, 타인이 보는 나, 절대자가 보시는 나, 이 세 가지 시선의 간극이 너무 차이 나지 않도록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삶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하며 살도록 하려는 마음을 지켜내면 그나마 좀 더 낫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이를 위해서 분명한 자아 이미지의 내실을 갖추고,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정하고 그것을 온전히 실현하도록 자아 이상의 기대치를 조정하며 이 세 방향의 협치와 조율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위해 하고 싶은 일, 타인(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일, 절대자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을 내 인생에서 균형감 있게 배치해보며 인생 시간표를 짜보는 것도 가치의 균형점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족만 위해 사는 삶은 숭고하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면, 자신을 삶의 주인으로 대우하지 못하는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일 수 있다.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을 가져가기 위해서 오늘 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 먼저 자신을 챙기고,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을 만큼,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스러워갈 수 있는 노력을 해 보되 나 자신이 그렇게 소중한 것처럼 진심을 다해 이웃을 그렇게 대해 보자. 나를 아끼듯, 다른 사람을 아껴주는 따뜻한 마음은 고스란히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의미 있는 추억을 남길 것이다.


 일과 대인관계에서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고마운 기억을 남겨 오늘을 살려내기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때론 상처도 받으면서 살아가더라도 자신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고유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인식할 때 타인의 시선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고 잘 나가는 누군가를 모방하거나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압력에서도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이뤄가는 의미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삶의 모든 경험을 자신을 개성 있고 독특한 존재로 만들기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인식하면, 타인이 정해준 삶의 기준을 자신의 인생에 무리하게 적용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럴듯한 명함을 보여주려고 사는 인생이 아니라 진정 자기 다운 존재로서 자기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한정판 오리지널이라면 그 삶 자체가 고유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런 오리지널리티를 인정하는 사람은 자기가 그려 나가야 할 삶의 도화지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그리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나아갈 것이다. 정말 이루고 싶어 하는 일을 찾아서 시도할 것이고, 힘들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이루려면,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다. 그래도 차근차근히 준비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이뤄내기 위해서 한 발짝 다가가는 사람은 뿌듯한 성취감을 얻으며 자신의 독특한 삶을 실현시킨다.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며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이루는 정신적 태도를 추구해도 당장 나오는 결과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남과 다른 오리지널의 삶을 사는 과정에서 창조적인 삶의 대가로 얻는 자기만족과 정신적인 성과물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삶은 비록 힘들어도 삶이 재미있고 의미 있어진다. 입체적인 마음매력이 구현되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인식에서 나만의 참신하고 창의적인 발상이 나올 수 있고, 그 자체에 상당한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사는 현재는 그냥 현재가 아닌 미래로 통하는 현재가 된다. 매번 똑같은 일을 해도 소중한 가치를 이루는 기쁨을 느끼며 하는 그 일은 천직으로 여겨질 수 있다. 내가 하는 일과 대인관계에서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을 가져갈 수 있게, 누군가에게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루는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 정신적 유산을 쌓아갈 수 있다. 이런 태도를 가진 것만으로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고맙게 기억될 수 있는 절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본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면 된다. 그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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