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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통샤인머스캣 Apr 01. 2021

나는 어떻게 기억될까 그려보기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것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2017년 하버드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졸업생들에게 공동체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목표를 실현하는 그런 개인이 되라고 당부하며 ‘돈을 많이 버는 사회보다 의미 있는 일을 찾고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신경 쓰는 사회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각자도생의 삶을 살며, 공동체의 가치가 무너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공동체와 타인의 필요를 채워주는데 기여하는 사람은 빛이 나는 고마운 존재로 기억될 수 있다.

 

 심리학자 마슬로우가 주장한 욕구 단계설은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타인을 돌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심리학의 발견이 담겨있다. 그래서 돈을 어느 정도 번 개인이 자신이 번 돈을 나누며, 공동체와 타인에게 기여하면 오히려 인간은 더 큰 심리적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우리 모두가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각자의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에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다. 물론 가진 자들이 더 베풀어야 할 전통적인 책임을 느낀다면 그 사회는 분명 또 다른 희망이 있을 것이다. “영국에서 보수는 가진 사람이 가난한 자에게 더 베풀려는 진실한 노력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의 노여움을 산다”는 영국 보수당의 하원의장 존 헤이즈의 말에는 공동체를 향한 도덕적 책임감이 묻어있다. 공동체에 속해 있는 우리 모두는 공동체를 살려내는 연대책임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제 나름대로 공동체를 살리며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 자신은 행복감을 느끼고, 공동체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품격 있게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각자도생, 아무런 접점도 연결점도 없어 보이는 개인이라도 의미있는 존재이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자신과 타인에게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 그려보기

 우리 자신의 존재 자체로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면서,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 고맙고 품위 있게 기억된다면 참 좋지 않을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어떤 하루가 될까? 마음속으로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물론 자동적으로 생각되는 부정적인 연상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생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 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위대한 용기일 것이다. 


 우리는 내일도 당연히 주어질 것처럼 생각하며, 소중한 하루를 가치 있게 설계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런대로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며, 간혹 이렇게 살다가 불쑥 찾아오게 될 죽음의 존재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 삶의 이야기 속에는 예외 없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어져 있다. 늙어가는 현상도 죽어가는 과정인 셈이다. 죽음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과 후회가 없는 삶을 사려면, 우리 모두는 죽을 수밖에 없는 예외 없는 운명이라는 긴장점을 의식하고, ‘만일 죽는다면,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생각해보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핵심가치를 매일 숙고해야 한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더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전도서 7:2)’라며 미래에 자신이 닥칠 죽음을 예견하고 오늘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각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만일 이렇게 살다 죽는다면, 내 삶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나는 정말 무엇을 이루고 갈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후회스럽지 않을까?를 물으며 다가올 죽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비하며, 충실한 현재로 채우는 과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더 나아가 오늘의 행복을 느낀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인간이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맞는 것이야말로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예수님은 죽음을 준비하지 못한 부자 비유로 준비되지 않은 죽음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부자는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영원히 살 것처럼 죽기 직전까지 많은 재산을 쌓으며, 쌓은 재산을 어떻게 더 늘릴지를 고민했던 부자는 정작 자신의 영혼의 부요함을 위해서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언뜻 재테크와 내 집 마련에 다 걸기를 하고, 내면의 진정한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당면한 현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당장 쉼을 누리고, 즐거워하며 사는 것을 일단 내일로 미루는 사람들도 많다.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엄청난 재산을 모으고, 자기가 열심히 번 것을 의미 있게 쓰지도 못하고, 준비되지 못한 죽음을 맞고, 남은 가족끼리 유산상속을 놓고 치열한 법적 다툼을 겪는 경우를 주변에서 여전히 볼 수 있다.


 고맙게 기억되는 것은 내 시간을 평생 무슨 가치를 위해 헌신했나, 내가 주어진 오늘 하루를 사랑스럽게 다스렸나의 결과로 귀결된다. 내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대로 잘 가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선 자신의 소중한 가치관을 이루기 위해서 오늘이란 현재의 시간에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자신의 인생계획을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호흡을 통해  원하는 미래로 잘 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에 미래와 통하는 의미 있는 순간을 채워가는 호흡을 이 순간에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겠다.


 하나님께 대해서 부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내면의 영혼을 살찌우는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음매력은 내면을 성장시키는 풍요로운 삶을 위한 전략과 직결되고, 돈을 나누어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과도 무관하지 않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궁금해했던 부자 청년은 예수님으로부터 “네 모든 소유를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너는 나를 따르라”라고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따라 살 수 있는 용기를 요구받았을 때 그는 낙심하며 돌아갔다고 한다. 오래도록 남길 수 있는 보다 지속되는 가치에 대한 고민은 자신에게 있는 시간과 재능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개인에게 다가올 죽음과 주어진 시간의 한계를 기억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더 소중한 가치를 위해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다면, 비로소 자신과 남을 살리는 생명의 길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죽고 나서도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것, 다른 사람에게 고맙게 기억되는 정신적 유산을 남기는 삶의 길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그렇게 할 자격이 있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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