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모임 네 번째. 연말 회고
04 더 나은 내일과 오늘을 위해
더 나은 내일과 오늘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나만의 시간 가지기
주말에 혼자 카페를 간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집과 직장만 오가니 서울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른다. 새로운 동네를 걸어보면서 일주일을 돌아보고, 요새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놓치는지 생각한다. 나만의 시간이다. 노트에다가 생각나는 것을 적기도 한다.
하루하루 살기
사는 것 자체가 노력이 아니겠는가. 매 순간이 노력이다. 독서모임에 나온 것도 노력이었다. 내가 노력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었다. 모든 사람이 다 치열하게 산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된다. 어떻게 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만, 내가 하는 노력이 잘 모아졌으면 좋겠다.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라도 괜찮았지만, 결국 우리는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조급함과 고민 속에서 힘겹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편하게 나를 내버려 두지 못한다. 안정된 내가 멈춰있다 생각되고, 빠르게 달려가는 물살 사이에서 도태된 기분이 든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혼란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한 편으로 뒤로 물러나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다 보면 왜 그렇게 다 같이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모두가 같은 나라에 발을 디디고 서 있는데, 다른 곳에서 따로따로 살고 있는 듯하다. 똑똑하고 예민하고 열정 있고.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
마침 12월이다. 그로부터 한 달 뒤에 코로나 19로 인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2021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한 해를 돌아보고, 다음 해를 그린다. 질문을 던지고 자유롭게 이야기해보았다.
올해는 어떤 한 해였나요?
앞으로 어떤 삶을 기대하나요? 내가 그리는 내 모습. 내년,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나에게 1코노미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1코노미가 무엇인가요? 왜 1코노미이고 싶나요?
내가 서 있는 땅을 믿기에
너무 많은 변화와 너무 많은 노력이 있었다. 경치를 보지 못하고 달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시도하고, 실패했다. 그래도 시도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까지 1코노미를 무언가 혼자서 해내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 1코노미를 하고 있지 못하다고 자책했다. 지금은 다르다. 휩쓸리지 않고 두 다리로 서 있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1코노미에 포함된다. 내년에는 올해 실패하게 만들었던 핑계를 없애고, 한 해 동안 정리를 해보고 싶다.
그 힘을 받아 바닥에서 발을 떼고
어렵고 힘들었다. 일에서와 의미가 흔들렸고, 관계에 변화가 있었다. 내가 나로, 한 사람의 나로 책임을 온전히 져야 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장했다. 내가 20살이 된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그러나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내년인 2020년에는, 20살일 때 살고 싶었던 인생을 살아봐야겠다 하고 생각했다. 1코노미 모임에 참여하면서 내가 나의 삶을 선택하고 온전히 나아가고 싶어 졌다.
다시 발을 딛었더니
작년은 힘들었고 올해는 좋았다. 작년에는 관계가 너무 힘들어서 몸도 아팠다. 옛날에는 내 성과, 내 것, 내가 돋보이고 싶었다면 올해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고 내 편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결과가 좋아지고 마음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재미있었다. 인간적으로 성숙해졌던 시기가 아닐까. 연초에 유튜브를 하면서 목표에 대한 영상을 찍었다. 영상을 계속 보니까 적어 놓은 것은 거의 다 했다. 내년에는 회사의 소품이 아니라 내 것을 하고 싶다. 나를 브랜딩 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1코노미 모임에서는 책에 대해서 큐레이션을 받고,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트이는 느낌이 있었다. 혼자서가 아니라 함께 하기에 넓어지는 것이 있다.
한 걸음을 나아갔더라.
한 해동안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정체되어있다고 생각했고,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만족을 못했다. 12월의 끝에 와서 정리를 해보니 발전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몰랐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인연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귀하고 감사한 일이다. 내년에는 평온하기를 바란다. 마음에 파도는 항상 있겠지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찾기를 바란다. 1코노미에 처음 들어올 때 퀴즈 질문을 풀면서 경제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 보니 1코노미는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겠다 싶다. 클럽 시작하기 전에 할까 말까 고민을 한 일이 있었다. 미루면 안 하겠다 싶어 저번 주에 시작을 했고, 이제는 어떻게 될지 볼 계획이다.
2019년의 나는 너무 지쳐있었다. 2018년에 몰려온 파도에 휩쓸려 계속 허우적댔다. 새로운 섬으로 떠내려왔지만 항상 피곤했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멀리 있거니와 그리로 가기 위한 발버둥도 칠 수 없었다. 관성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고,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 만난 1코노미인들은 멋지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때로는 화려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 내면에는 미친 조바심과 불안이 있었다. 더, 더, 더 나아가야 할 것 같은데 왜 난 아직도 여기에 있지? 이상한 일이다. 분명히 대단한 사람들이 놀라운 일을 해 나가고 있었다. 개개인이 자괴감에 빠진 것과 별개로 말이다. 혹시 나도 그런 걸까?
2020년에는 팬데믹이 왔고 내가 가지고 있었던 꿈들이 회색이 되었다. 당장 이룰 수 없더라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벅차올랐던 미래들을 하나씩 내려놓았다. 시간이 갈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것,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없어졌다. 잡히지 않는 것을 붙잡고 있기 쉽지 않았다. 그런 것에 기대면서 살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내 상황에 감사하고, 현재의 나를 이루는 상황에 충실하는 법을 배웠다.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도 올해도 한 걸음 나아갔음을 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몸을 쓰는 법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직접 그린 그림으로 부모님께 자수 수건을 제작하여 선물드렸다. 물건을 꾸준히 정리하면서 배치를 바꾸고 생활에 맞는 새 가구를 구입했더니 내 방이 더 마음에 든다. 구매한 식물을 더 많이 살렸다.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림을 계속 그렸다. 그리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다. 부족한가?
글도 나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04 더 나은 내일과 오늘을 위해
킴은 2~3년 동안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관계와 생각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빠르게 읽고 나눠야 했던 개념들이 혼란스러워, 지금은 모임을 쉬고 글을 정리하고 있다.
그 당시에 몰랐던 이야기의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