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모임 첫 번째. 세상 바라보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삶은 단순하게 흘러간다. 몸과 마음의 양식을 얻어 그 에너지로 무언가를 하고 남은 부산물을 버리고 쉰다. 그리고 다시 시작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지만 어제와 다른 오늘이다. 한 걸음 한 걸음을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새 주변 풍경이 바뀌어 있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더 나다운, 내가 추구하는, 나이기에 가능한 방향을 찾는 것은 세상 어렵다. 다음 길을 찾거나 혹은 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버겁다면 멈춰 서서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이동진, 최경희, 김주은, 민세훈, 퇴사준비생의 런던, 트래블코드, 2018.
간극은 시간이 흐른다고 줄어들지 않습니다. 의도와 의지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좁혀나가야 합니다. 회사에서 비전을 찾을 수 없다고, 상사와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하는 일이 재미가 없다고 해서 오늘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면 일상은 달라지지 않고 내일에 대한 상상은 망상에 그칩니다. 시간을 때우기보다 채우기 시작할 때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메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하루를 쌓아가는 과정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더 나은 오늘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Mind the gap, 5쪽.
퇴사준비생의 런던으로 독서모임을 할 때는 발제자를 두지 않고 독후감을 통해 서로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1개 이상 작성해달라고 요청했다. 각자 다른 필요를 가지고 모임에 마지막까지 참석해주신 분들이기에, 각자가 궁금한 것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순서
01 책 - 퇴사준비생의 런던
01 퇴사준비생의 런던
쉬운 독후감을 위해 제작된 질문 목록 중 2~3개를 골라서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했을 때 인터뷰나 좋은 독후감을 조사하며 만들어 정리한 질문이다. 책은 읽지만 느낀 바를 정리하는 것에 취약한 사람에게는 길을 제공하여 책에 대한 감상을 늘리고, 감상글을 읽는 사람에게는 책의 내용을 마음속에 그려보아 독서로 이어지게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였다. 프로젝트가 중단되었어도 질문 목록은 남았다. 독후감을 쓰기 귀찮을 때 개인적으로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
활용하고 싶다면 질문 목록을 발췌해가도 좋으며, 감상을 들려준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추가, 삭제, 수정 등 모든 종류의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이 책을 읽을 때 마음속에 가지고 있으면 좋을 질문을 알려주세요.
스스로에게 이렇게 적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지점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관점/개념을 얻었나요?
이 책을 한 단어나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 책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다른 책이 있나요? 무슨 책인가요? 왜 생각났나요?
내가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책에서는 사업가가 추구하는 가치를 고객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사업가가 기본적으로 품고 있는 방향을 잃지 않으면서 고객의 입장을 살펴본다. 나는 지금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나? 내 고객의 입장이 무엇일까? 회사에 있으면 대표의 생각에 쉽게 끌려간다. 그의 꿈과 가치에 공감을 하기 때문에 함께 일을 하지만, 대표가 아니오라 말하면 내 마음을 쉽게 접었다. 내가 바라보는 것이 무엇인지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살았음을 깨달으며 여러 번 이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
퇴사준비생의 런던에서 소개하는 브랜드에는 방향이 있다. 추구하는 가치와 세상이 있고 그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도를 한다. 그렇기에 사례들은 작은 불씨를 만들어 주었다. 나도 그렇게 일하고 싶다는 간질간질한 씨앗. 내가 만들고 싶고 살고 싶은 세상은 무엇인가? 답을 가지고 있다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그 세상으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일도 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듯이, 내가 추구하는 것은 내 일에 영향을 준다. 이 질문을 마음에 넣어두고 살다 보면 생각이 쌓이다가 어느 날 마음속에 구체적인 그림이 떠오르리라 믿는다.
영감과 자극
새로움에 대한 시도. 나의 성장을 위한 또 다른 의미와 방향, 곧 영감과 자극을 준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 책에서 소개하는 것들을 직접 보고 싶다.
사업적 차별화
기존에는 여행을 가서 다른 것을 봐도 기발하다고만 생각했지 사업성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었다. 사업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바라보는 관점을 얻었다.
다큐멘터리
퇴사준비생의 런던에는 문화 차이에서 오는 재미가 있었다. 가게를 소개할 때마다 앞서 서론을 설명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적합한 서두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뒤에 오는 가게가 궁금해졌고, 비즈니스 모델만을 다루지 않고 창업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왜 이 가게를 만들었는지 설명이 충분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여러 편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킴은 2~3년 동안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관계와 생각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빠르게 읽고 나눠야 했던 개념들이 혼란스러워, 지금은 모임을 쉬고 글을 정리하고 있다.
그 당시에 몰랐던 이야기의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