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2015)
*본문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머릿 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 그곳에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이 소녀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어느 날 라일리 가족은 오랜 기간 살았던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게 되고 바뀐 환경에 라일리는 감정적으로 혼란을 겪게 된다. 그러던 와중 슬픔은 라일리의 기쁜 기억을 슬픈 기억으로 바꾸는 실수를 하게 된다. 기쁨은 이 실수를 바로 잡다가 설상가상으로 감정 컨트롤 본부를 이탈하게 된다. 슬픔과 기쁨은 라일리의 머리 속 기억 저장소라는 곳에 갇히게 되고 이들은 다시 감정 컨트롤 본부로 이동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을 의인화 했다는 발상 자체가 참 재밌다. 하지만 이 발상은 자칫 어려워질 수 있는데 다행히 재치 있게 잘 설명했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를 위한 것 이라고 생각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어른이 봐도 먹먹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어렸던 내가 도대체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어린 나는 어떤 생각들을 했을지 어떤 상처들을 받았을지 또 어떤 기쁨들을 느꼈을지 스스로를 어루만져 주고 싶게 한다. 누구에게나 가장 친숙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장 먼 자신을 생각해보고 스스로에게 속삭여보고 '이젠 어른이 되었으니 괜찮을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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