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가 아닌데 로또 1등 당첨도 안 돼서 오늘도 하루를 꾸역꾸역 버텨내는 이 땅의 모든 이에게 바치는 직장인 생존기
저 인간도 나가는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맞을까.
6년간 2번의 이직을 거치며 정말이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봐왔다. 아버지가 충청도 사람이라 네 행동이 굼뜨다는 상사도 있었고, 윗선에는 나사 빠진 사람처럼 헤헤거리고 다니지만 후배한테는 누구보다 엄격한 사람도 있었다. 나에게는 친절했지만 다른 직원한테는 폭언을 퍼붓던 상사도, 사람 자체는 착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좀 바보 같은 이도 있었다.
이쯤 되니 내가 상사 복이 없는 건지 싶은데, 또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은 상사 자체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최악의 상사라도 퇴사는 곤란하다. 최악 상사의 퇴사는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사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업무가 늘거나, 그 빈자리를 더 최악의 인간이 채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최악인 것은, 갈 곳이 없을 거로 생각했던 저 인간마저 떠나는 이 회사는 도대체 뭘까 하는 패배감이 몰려오는 것.
그래 나도 빨리 뜨고 만다.
다짐하지만 취업만큼 길잡이가 없는 게 이직인지라 쉽진 않다. 게다가 새로 옮긴 곳이 이곳보다 더욱 악조건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