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기술 발전으로 우리의 정체성은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조직 내 역할이나 직급으로 나를 정의할 수 없고, 스스로 "증강된 개인"으로서 조직 밖에서도 독립적으로 서야 하는 시대가 왔다. 지난주 4일 광화문에서 열린 호명사회 북토크에서 송길영 작가가 강조한 것처럼, 이제는 나만의 기술과 열정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과거에는 사람의 역할이 집단에 의해 정의되었다. 개인은 집단 속에서의 역할로 정의되었고 집단을 벗어난 개인에게 정체성 상실을 야기했다. 아이를 키운 후 정체성을 잃는 엄마들이나, 은퇴 후 일상의 목적을 잃는 남성들이 그 예시다. 현대 사회는 보다 개인화되면서 이런 문제를 더 많이 드러냈고, 그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나만의 역할"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내는 건 여전히 어렵다. 발레리노 전민철처럼 어릴 때부터 자신의 길을 아는 사람들은 특별한 케이스이다. 결단코 이런 분들이 일반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사회적 경쟁 속에서 어쩌면 특정한 목표 없이 흔들리며 살아간다. 모두가 추구하는 목표와 이를 위한 길을 걸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사회적/개인적 비효율과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단순히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송길영 작가가 말한 것처럼 ‘뭐든지 일단 해보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유효한 답이다. 일단 실행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 삼아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완벽한 방향을 처음부터 찾으려는 부담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시도하고 피드백을 통해 방향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지속하는 힘이다. 여기서 멘탈의 힘과 함께 나의 도전을 지지해 줄 도반들의 존재가 중요하다. 도전하는 나를 함께 지지해 줄 사람들과의 관계가 지속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