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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렌의 가을 Jan 13. 2019

영화라는 공감각

영상, 스타일, 이야기, 음악, 음향...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어느 날 받았던 질문,

'(특히 큐레이터로서) 영화를 어떻게 그렇게 좋아하세요?'에 대한 나의 답을 기록해 둔다.  


영화에는 제가 좋아하는 아주 많은 것이 들어있으니까요.

서사로서의 이야기와 비주얼로서의 영상, 음향과 음악……, 영화관에 가는 일까지.

시네마가 경험하게 하는 많은 것들이 저를 설레게 합니다.

‘미술/보(이)는 것’을 바탕으로 고민하고 훈련해 온 시간 때문인지

영상이 보여주는 비주얼 요소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것에 대해 각별히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때로 그 매력에 깊이 감동받을 때도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와 영상, 시각적, 청각적, 온갖 감각적 요소들이 훌륭하게 서로를 살려 나갈 때,

영화의 의미는 몇 개의 문장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생각과 감정, 느낌으로 뻗어나갑니다.

미술 작품과도 비슷해요.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이지만, 문학 작품과도.


메시지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한 두 개의 문장이 아니라 다성(多聲)의 목소리로 전해집니다.

아주 얇고 부드러운 겹으로 층층이 쌓인 케이크처럼, 여러 개의 그림자가 겹쳐 만들어낸 그늘처럼.

이 ‘보이고 들리는 것들’은 스토리에 겹을 더하고 깊이와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보는 이의 생각과 마음, 감정을 움직입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다시 살고 싶은 삶과 같이

좋은 영화는 자꾸, 또다시 보게 됩니다.



후기:

- 그런데, 영화는 대부분, 누구나 좋아하지 않나요?

- 이 글은 <영화 '그녀'에 대하여>(2017.12.)를 쓸 즈음 쓴 것입니다.  
https://brunch.co.kr/@ellenwrites/39

매거진 카테고리를 정리하면서 별도의 글로 (2019.1.) 포스팅 합니다.


bitterSweet life + cinema

text by 엘렌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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