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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면 알게 되는걸까, 지난 날을 미화하는걸까

by 은가비


가족들에게 내 글을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지인들은 가족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고 공유하고 하던데 내가 좀 특이한가.

우리는 SNS도 서로 모르고 간섭하지 않고 지내왔다.

그런데 브런치글은 봐달라고 해야할까 고민중이다.

해주고 싶은 말들, 내 나름의 생각을 쓴 글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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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체하는 사람

자랑 많이 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음속에서 거른다고 해야 할까

그들에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인생을 살면서 상처나 굴곡이 없이

가지고 누리는 것이 많은

그들의 해맑음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오래 가까이 만날 사람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혹자는 이런 생각을

피해의식이나 자격지심으로

치부하려나.


그러나 나는

삶의 다양한 경험치가 많은 사람,

자신도 슬픔과 아픔을 지나왔기에

타인의 고통을 가늠할 수 있는 사람,

인생이 언제든 예상치못하게

우리의 무릎을 꺾어놓을 수 있음을 아는

지혜롭고 겸허한 마음을 가진

속깊은 이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계산 없이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가진 이는

존경스럽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

마음 다해 공감과 위로를 나누고

기도해줄줄 아는 사람이 되고싶어서

애쓰며 살고 있다.


"이또한 다 지나간다~"는 말이

그저 쉬운 위로로 가볍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견뎌내라는 말로 읽힌다.


우리 가족이 지금의 이 시간들을 통과한후

나중에 어떻게 회상하고

이야기를 나눌지 궁금하다.

<퓨처 셀프>를 읽기 시작했는데

의식적으로

미래와 관련해서 생각하고

연관지으려고 연습중이다.

요즘 매일 책장을 눈으로 훑으며

책등의 제목 읽기를 하는 일이 잦다.

이또한 일종의 마음 다스리기.


제목만으로도 메세지를 주는 책들 중에

고전이나 명작이 많은 것 같다.


아니다.

이것 또한 착각일 수 있겠다.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책들이

차례차례 출간되었고

그런 책을 고르고골라

한두권씩 사고

찬찬히 읽었던 시절에 모은

책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후에 산 책들은

쏟아져 나오는 책을

주변의 권유나 홍보에

경쟁하듯 마구 사대고

빨리 읽고 소비하느라

내 안에 충분히 담지 못해서

휘발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최근에 요가 수련에 시간을 들이다보니

의식의 흐름이나 내 마음의 방향이

잠언이나 명상과 관련한 글로 향한다.

일상에서

내가 나를 다스릴 줄 아는

아주 작은 팁이라도 터득하고 싶다.


오늘의 인사이트.


지금의 내 힘든 시간을

내 인생 전체의 축복에서 빼내지 말아야겠구나.


엄청난 격려를 받은 기분이다.

살아있는 모든 하루하루에서

감사와 기적을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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