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첫날 잘 부탁해.
오늘부터 1일이다.
내가 그렇게 정했다.
새벽부터 부산스레 잠에서 깨어
책상에 앉았다.
지금처럼 디자인 일을 했다면
조금 더 안정된 수익이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올 거란 걸 안다.
하지만, 그날뿐이다.
수정작업에 시달리는
고통스러운 내가 의자에 앉아 있겠지.
분명하다.
나는 내가 놀 때도,
우울감에 빠져 소파 위를 빠져나오지 못할 때도,
피치 못 할 사정에 디자인을 하지 못해도,
작은 수익이 꼬박 꼬박
귀엽게 들어오길 바란다.
첨에 크게 바란다면
엄청 욕심쟁이스러울 테니.
마음먹은 김에 묵혀둔 티스토리에
글을 하나 올려 보았다.
글을 쓰는 데 걸린 시간은 대략 1시간쯤.
포스팅 하나가 완성되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나의 1시간이.
포스팅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 위에서 누워 있는 1시간은
나에게 휴식과 나태함을 선물해 주었지만
미래는 주지 않는다.
하지만,
포스팅을 마친 1시간은
나에게 작고 귀여운 미래를 선물해 주겠지.
그렇게 믿고 엔잡러로써의 삶에
첫날을 맞이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이 일을 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만은 내 의지에게 절대
지지 않겠다.
다짐 또 다짐했다.
ps
새해도 아닌데 조급함 생기는 것은
성격 탓이겠지…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