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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트데이 MS and ET Dec 29. 2017

예물 예단이 뭐길래

돈이 한 집에서 다른 집으로  

우리 같은 젊은 부부들은 '예물 예단'이란 단어를 들어는 봤지만 그 정확한 뜻은 모릅니다. 이를 생략하더라도 혹 하지 않더라도, 내가 행하고자 하는 일의 기본 의미와 유래는 알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예물 예단이 왜 시작이 되었고, 왜 부담을 가지며, 요즘 젊은 짝꿍들은 어떻게 대하는지 확인해 나와 알맞은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결혼의 본질은 우리 둘의 가치관!


먼저 예물과 예단의 유래는 우리 민족이 남녀의 혼인에 대한 물증적인 약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서로 아끼고 애지중지하던 물품을 주고받음으로써 혼인을 약속했습니다. 서로 집안의 자녀를 허락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예물과 예단을 나누기 시작했죠.


감사의 의미를 물질적인 것으로 표현하다 보니 물질이 크면 '자식을 잘 부탁한다는 마음'도 크다고 느끼기 때문에 과대 지출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부터 집안 간의 은밀한 줄타기가 시작됩니다. 본래의 의미를 망각하고 다른 친구와 비교하며 과시적인 시선과 체면을 신경 쓰기 시작하죠. 소통 없이 진행하면 상대방에게 예상치 못한 불편함을 끼치기도 하니 소통과 합의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인디아나존스 - 신중한 바꿔치기! 집안간의 은밀한 줄타기!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예단은 당시 가장 귀했던 비단을 선물로 주는 문화에서 유래합니다. 예물은 서로의 사랑에 대한 증표로서 반지 및 보석류가 대표적입니다.


신부댁이 신랑댁에

예단 삼총사 : 이불세트 반상기 은수저

예단비 : 삼총사와 함께 보내는 현금


신랑댁이 신부댁에

봉채비 : 예단을 받고 현금을 따져 예단금액의 50%나 그 이상을 다시 보내는 것

꾸밈비 : 신부가 드레스를 구입할 때 보태는 돈

예물 : 하나 됨을 약속하는 증표로서 반지와 시계, 보석류가 대표적

함 : 결혼 전날 예물과 혼서지, 오곡 주머니 등을 넣은 상자


흥미로운건 2010년경 트렌디한 예단 예물은 명품백이었습니다. 집에 두고 보관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것이야 말로 실용적이라는 기사와 글이 꽤 많았죠. 양가가 합의해 예단을 생략했다는 그 당시 사람들도 알고 보면 명품가방 하나씩은 주고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때보다도 또 많이 달라졌습니다.

호호당
요즘 우리는?

돈이 한집에서 다른 집으로 갔다가, 그 돈이 또 다른 돈이 되어 다른 집에서 되돌아갑니다. 신부 신랑의 뚜렷한 생각과 부모님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결혼의 의미가 집안보다는 둘에 좀 더 집중되었으면 해요"라는 말과 함께 결혼의 진정한 주체가 누구인지, 미래를 위한 첫 단추를 어떤 식으로 끼워낼 것인지 부모의 이해를 구하고 함께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럼 요즘 현명한 예비 짝꿍은 어떻게 할까?

생략하거나 간소화합니다. 예단 예물 대신 양쪽 부모님께 돈을 받아 서로가 원하는 반지와 시계를 구입하기도 하고, 작은 것이라도 신부 신랑이 자기 힘으로 서로에게 해주기도 해요. 우선 둘의 예산 내에서 구입 가능한 품목을 정하고 가치관에 따라 개성과 필요에 맞게 구입하는 걸 추천합니다.


간혹 스스로 준비해서 결혼까지 이끌어낸 부부들도 있지만, 사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결혼예산을 충당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물 예단의 익숙하신 부모님들은 전통의 생략과 간소화로 인해 아쉬워하시기 마련입니다. 낡은 가전을 바꿔드리거나 가벼운 상품권 등 애교 있는 선물은 부모님의 마음을 녹이기에 효과적입니다.



신중한 결혼의 시작점

한 설문조사에서는 선배 부부들의 절반 이상이 예물 예단 비용을 후회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관련 검색어에도 '예물 생략'이라는 단어가 상위 랭크되어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죠.


무엇을 하더라도 진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온 예물 예단을 비판하기보다는 오늘날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해야한다고, 남들은 이만큼 한다는 기준에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나와 부모님에게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 우리 집안에 맞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맞춰가길 바랍니다.




가족의 사랑은 물질로 비교되지 않는다

Make Love, Not War

커버 사진: Hermann Jünger - Brooch. 18K Gold & Enamel with Em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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