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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트데이 MS and ET Oct 30. 2017

상견례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나를 알고 남을 알면 천하무적

“비장함마저 감도는 그 모습은 마치 전쟁 한복판에서 마주한 각국의 대표들 같았다. 테이블을 사이에 둔 채 일렬로 앉아 서로를 탐색하며 혹여 부모님이 이상한 이야기를 꺼내시는 건 아닐까, 내가 실수하진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가끔씩 찾아오는 소름 돋는 정적 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진을 뺐다. 하아.. 두 번은 못하겠다.”


우리의 상견례 모습이 이렇다면?             

아... 엄마 제발..

두 가족이 처음 만나는 어려운 자리죠. 짧은 식사시간 동안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동시에 살펴보는 미션까지 있으니까요. 상견례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만나 앞으로 함께하게 될 설렘을 나누는 첫 만남입니다. 그러니 너무 긴장하고 무서워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조금 비장할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이니까요.

그럼 이제 긴장은 조금 내려놓고 화기애애한 상견례를 위한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팁을 알려줄게요.



사전 대화; 나를 알고 남을 알면 천하무적!

상견례 당일에 가장 중요한 것이 ‘대화’입니다. 당황스러운 순간들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에 부모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거예요. 어떤 이야기들을 사전에 하면 좋을까요?


부모님께 상대방 부모님의 직업, 가족 관계, 취미 생활, 관심사 등을 미리 귀띔해주세요. 사소한 이야기라도 서로에 대해 아는 내용이 있다면 조금 더 대화 나누기가 수월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당일에 나눌 이야기와 하지 않을 이야기를 미리 암묵적으로 정하기'라는 것 잊지마세요!



시간과 장소; 언제 어디서 하면 좋을까?

언제 '최소 2~3주 전쯤 양가 가족이 모두 참석 가능한 날'을 정하고 예약해볼까요. 날짜는 양가 모두 가능한 날짜로 잡은 것이니 되도록 바꾸지 말도록 해요. 가장 인기 많은 시간대는 주말 점심시간이에요.

 

어디서 서울과 부산사람이 만났다면 중간지점인 대전에서 하기도 합니다. 만약 결혼장소 서울인 경우 상견례는 부산에서 하는 게 좋겠요?  



그 어떤 리뷰보다 직접 경험하는 게 최고!

상견례 장소는 미리 가보는걸 강력 추천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정보들은 광고성인 경우가 많아 음식뿐 아니라 ‘룸 상태, 서빙 흐름, 교통, 주차, 별실 유무, 분위기, 가격대’를 직접 확인하면 좋아요. 예약할 때 상견례라고 미리 이야기하면 좀 더 신경 써주는 편입니다. 

음식; 맛있는 밥은 행복의 시작

각자 시키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단품으로 시킬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코스요리를 많이 시켜요. 새로운 요리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대화가 끊기거나 어색할 때 분위기 전환에도 좋고, 이야기에 집중하기도 편하답니다.



복장; 상견례 프리패스상 어떻게 완성하지?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어!!라고 옷장을 보며 절규하곤 하죠. 한쪽은 너무 캐주얼하고 한쪽은 풀셋팅 정장으로 입고 왔다면 서로 실례된다고 느끼실 수 있어요. 양쪽이 비슷한 컨셉으로 맞추는 게 좋기에 사전에 맞추는 것이 좋아요.



참석하는 가족 인원 '누가 나갈 것인가'

사전에 참석인원을 공유해서 비슷하게 가족 수(부모, 남매까지만)를 맞춰서 나오는 게 좋아요. 한쪽이 고모, 삼촌까지 다 나오셨는데 다른 쪽은 부모님만 나오셨다면 서로 당황스럽겠죠. 너무 많은 인원이 함께하면 대화 내용이 산으로 가기도 합니다.




상견례 당일. 예절

미리 도착해 상석을 비워두고 기다리기

부모님은 입구에서 떨어진 안쪽의 상석으로

예비 신랑과 신부는 끝 쪽에 앉기

가볍게 상대에 대한 칭찬부터 시작해볼까요?

참 후식이 나올 때 작은 케이크 같은 소소하지만 귀여운 디저트를 하나 따로 준비해 가는 것도 센스! 또는 나갈 때 상대방 가족들에게 줄 작은 선물을 챙겨드리는 것도 좋아요.   


오고 가는 칭찬 속에 꽃피는 웃음

첫 만남에 모든 것을 결정할 필요도, 결정할 수도 없답니다! 첫인사를 나누는 자리인 만큼 어색할 수밖에 없지만 칭찬은 언제나 상대를 웃음 짓게 하죠. 사전에 미리 귀띔해주었던 이야기들이 빛을 발할 차례입니다! 어린 시절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여행 이야기 등 사전에 준비한 이야깃거리들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볼까요.


다만 서로가 불편할 수 있는 정치, 종교, 금전적, 너무 개인적거나 무거운 이야기는 피해 주세요. 또한 '너무 구체적인 결혼 계획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결혼 시기 정도만 이야기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거예요. 여유를 가지고 딸 아들의 결혼, 그 이후의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해요.         



후속 조치; ‘멋진 마무리가 좋은 기억을 남긴다.’   

상견례를 무사히 마쳤다면 이제 남은 중요한 일은 상대의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는 것입니다. 집에 잘 도착하셨는지 불편하신 점은 없으셨는지 여쭤보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 더 사랑스러운 예비 부부가 될 거예요!


그리고 당일 밤에 각자의 집에서 가족들과 상견례 때의 이야기를 하며 변호해주기도 하고 칭찬해주면 첫 만남을 더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겠죠?



새로운 가족과
알아가는 소통의 자리



우리나라에서 결혼은 특히 가족과의 결합의 의미가 큽니다. 그래서 더더욱 양가 부모님을 함께 모시는 첫 공식적 자리인 상견례는 부담일 수밖에 없죠. 이러한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할 점들에 대한 이런저런 팁들을 알려드렸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첫 만남을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하게 이어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드린 것뿐이에요. 




맛있는 음식으로 시작하는 대화의 기술

Nothing brings people together like food and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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