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기분에 지지 않는다 '
수염왕 오스카를 보다
나이 먹고 깨달은 것 중에 사람관계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기분싸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떨 때는 일이 잘 풀리고 어떨 때는 일이 꼬여서 서로 얼굴 붉히게 되는 일들이 있는데 자세히 파헤쳐보면 나 또는 상대의 기분이 어떠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었다. 그 깨달음을 알고 난 뒤로 난 언제나 스스로에게 내 기분에 지지 않는다며 말하곤 한다.
며칠 전 주말 가벼운 대화가 점점 목소리가 높아지는 부부언쟁이 있었다. 그때 생각하면 왜 그렇게 까지 말해야 했을까 억울한 기분이 든다.
그때의 나는 내 기분에 지지 않으려고 썼던 방법들 세 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첫 번째, 집을 뛰쳐나갔다. 산책을 했다. 혼자서!!!
두 아이 육아를 같이 하면서 남편의 말에 상처받았던 거라 그래 혼자 육아해 보라지 하면서 그 현장을 나와버렸다. 핸드폰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나와서 자유시간이 짧았던 게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두 번째, 책을 폈다.
두 아이를 낮잠을 잘 때 혼자 고요함 속에서 식탁에 혼자 앉아 단 2줄이라도 책을 피고 읽는 행위만 해도 내 기분이 좋아졌다.
세 번째, 씻었다. 워킹맘이다 보니 주말은 주말대로 꽉 채운 육아를 하느라 바쁘다. 애들 낮잠 자는 오전 10시쯤 혼자 씻는 게 나의 한 주간의 피로가 풀리게 하는 방법이다. 간단히 샤워하고 욕실청소를 싸악 하고 나면 내 기분이 가벼우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산책도 하고 책도 폈는데도 뭔가 억울한 기분이 여전히 남아 있어 나는 남편 혼자 애 둘을 보라고 하며
씻었다. 욕실청소도 오래오래 했다.
내 기분에 지지 않으려 노력하며 깨달은 점은 내 기분에 지면 울 애들에게 바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미치는구나. 맞다 나 엄마였네
앞으로는 더 내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방법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