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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훈실 May 13. 2024

가난의 달  한복판에서

5월은 가정의 달  아니, 가난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기타등등

5월은 참   여러 기념일로 도배된 달이다

무언가를  기념하고 축하한다는 건

아름답고  기쁜 일이다


문제는

그 모든 것에 돈이 든다는 것!


한국에서 감사와 존경과 사랑은

돈이 가미돼야 진정성을 발휘한다

(아니라고 항변하는 분도  있겠지요

그랬음 정말 좋겠네요)


하여

아무리 하트카톡을 날리고 정성스런  문자를 보내도

작은 기프티콘  하나  첨가하지 않으면

입만  떠벌리는 성의없는  족속으로

급락하고 만다


돈이 있어야  인간이 가진 숭고한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세태


가정의 달 5월은

제대로  털리는  

가난한 달이 된 지 이미 오래다


가벼워진  지갑을 보며

가난의 달을 원망하지만

영원회귀처럼 내년에도 그 후에도

돌아올 것이다


가난한 생각에 찌든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계절을 건너가고 있다


자연만이  화수분처럼 차고 넘치는

 '풍성한'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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