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7일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이 달러연동 스테이블코인 'PYUSD'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 회사가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팔은 1998년 12월 설립된 글로벌 송금∙결제 기업이다.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터 틸과 맥스 레브친 등이 만든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칸피니티'가' 2000년 3월 온라인 뱅킹 회사 엑스 닷컴과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일론 머스크는 엑스 닷컴의 창업자다. 2000년 10월 머스크는 엑스 닷컴의 다른 인터넷 뱅킹 사업을 종결하고 피터 틸에게 CEO자리를 넘겨줬다. 2001년 엑스 닷컴은 페이팔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페이팔은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처리 업체다. 시장 점유율이 43.85%에 달한다. 2022년 매출은 275억달러(약36조원)였다. 포춘지 선정 미국 500대 기업 중 매출 순위 143위다.
페이팔은 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서 코인 시장에 뛰어들게 됐을까. 페이팔은 창립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몇 년 간 성장이 둔화되는 등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페이팔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은 2022년 1월 8일 처음 알려졌다.
결제 시스템 관리는 비용 부담이 크다. 페이팔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시스템 관리 비용으로만 27억달러를 지출한다고 밝혔다. 결제 분야의 사기 범죄 규모는 향후 5년 동안 3430억(약450조원)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이같은 위험 부담과 비용을 대폭 낮춰준다.
미국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의 기본 결제 수단은 페이팔이다. 이베이 사용자는 1억3400만명에 달한다. 판매 규모는 740억달러(약97조원)다. 소매 업계는 다시 암호화폐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이베이 판매규모의 70%가 페이팔이 발행하는 PYUSD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른 이커머스 기업도 PYUSD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페이팔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다는 소식에 암호화폐 업계는 반기고 있다. 써클(USDC 발행사)의 CEO인 제레미 알레어는 "페이팔과 같은 대형 결제업체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같은 움직임은 통상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기 시작할 때 나타난다. 미국에 이어 일본, 영국, 유럽연합, 홍콩,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