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동안 700만원을 내는 게 정말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이 맞을까?
최근 소상공인정책자금을 활용해 소상공인대출(3천만원)을 받았다. 소상공인대출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진행하는데 그 과정이 꽤나 복잡하기에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별도 링크를 남겨둔다.
이번에 받은 정책자금은 경영안정자금이라는 일반자금인데, 2년거치 3년상환으로 총 5년간 대출금을 활용할 수 있는 정책자금이다. 금리는 기준금리+0.6%로 책정되며, 기준금리에 따라 3개월마다 변동되는 변동금리로 적용된다.
현재 기준금리는 2023년 1월 13일부터 주욱 3.5%로 유지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기는 하나, 인플레이션율이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아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듯 하다...)
다만 https://ols.semas.or.kr/ols/man/SMAN019M/page.do (소상공인정책자금 자금별 대출금리 공시 페이지) 정책자금 기준금리는 별도로 책정되기 때문에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해보면 현재 일반경영안정자금 같은 경우 4.49%로 책정되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웬걸, 실제 대출실행 시에는 0.1% 낮은 4.39%로 책정되었다)
그런데 잠깐,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1~2% 정도 낮은 금리긴 하지만 은행에서 대출실행을 하는 과정에서 보증료 및 상환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다보니 정말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특이하게 이자는 3개월마다 납부를 하게 되는데, 2년동안은 거치하면서 이자만 내다가 3년째 되는 해부터는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납부하게 된다. 아래는 은행에서 준 상환계획표인데 원금균등상환이기 때문에 원금을 상환하기 시작하면서 실제 대출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환예정이자가 줄어드는 게 보인다.
문득 '생각보다 낼 게 많아보이는데?' 싶어서 5년동안 내야할 이자와 보증료를 계산해보니 680만원에 달했다. 심지어 보증료인 150만원은 5년만기로 상환할 시에는 반환하지 않는 매몰비용이었다. 그 전에 상환을 한다면 돌려받을 수 있다고는 하더라. 다시말해, 5년만기로 상환시 없어지는 돈이다.
물론 3천만원이라는 금액을 빌렸으면, 그 금액을 활용해 5년 안에 충분한 수익을 거둘 생각을 먼저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근데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사업을 운용하다 보면, 특히나 고용하고 있는 인원이 있다면 3천만원은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기도 하다. (사업규모에 따라서는 상대적으로 큰 금액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출의 경우 다른 사업확장에 활용할 비용이라 급한 자금이 아닐 뿐더러 5년까지 대출금을 끌고 갈 생각도 없다. 상황이 되바야 알겠지만 최대한 빨리 수익을 내고 상환할 계획이기 때문에 급전으로써 끌어다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자금이라 생각하고 융통하긴 했지만, 예를 들어, 정말 경영난을 안정시키려고 빌리기엔 생각보다 내야할 금액이 너무나도 많은 대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정부에서도 40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들을 전부 먹여살리고자 정책자금을 만든 건 아닐테다. 어느정도 수익화가 가능한 사업의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결해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든 자금이리라 지레 짐작하고 있지만 정말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이 단순 경영안정을 위해 쉽사리 빌릴 자금은 아님은 분명하다.
정책자금도 곧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명목이긴 하나 남의 돈을 끌어다 쓰는 만큼 확실한 비전과 수익실현이 가능한 사업에 융통하고자 할 때, 요긴하게 쓴다면 분명 이점이 많은 대출이다. 그럼에도 그 비용이 지원명목에 비해서 유독 많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따라서 명확한 계획과 수익목표가 있을 때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용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