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면 우리에겐 '부모'라는 새로운 역할과 정체성이 주어지게 된다.
우리는 이 '부모됨'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냥 하면 되는거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나는 00한 부모가 될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질문 이전에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나의 부모는 어떤 사람이었나?'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과 '나는 00한 부모가 될 거야'라는 답을 연결해 보면 좋겠다.
사실, 내가 00한 부모가 되고 싶을 때
그 00함이란 어쩌면 내가 우리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어떤 것일 수 있다.
나의 부모님은 늘 엄격한 비판자 같았다.
나의 행동들은 이해 받기 보다 비난을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친구 같고' '따뜻하고' '친절한' 부모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 '따뜻함'과 '친절함'이 나의 결핍과 만나는 순간,
지나치게 '따뜻함'과 '친절함'에 목을 매는 사람이 된다.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건 '적당한' 따뜻함, '선을 넘지 않는' 친절함이다.
그런데 나의 결핍은 이 '적당함'에 대한 기준을 잡기 어렵게 한다.
갈증이 나서 물을 찾듯, 목 마르듯, 눈이 멀게 해
'무조건 언제든' 따뜻함, '어떤 경우에도' 친절함을 강조하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좋은 부모란 자신의 결핍을 잘 아는 부모
그래서 그 결핍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이를 사전에 조율하고 조절할 수 있는 부모일지도...
그래서 늘 '나'를 봐야 한다
내가 '나'랑 제일 친해야 하고
내가 '나'를 제일 잘 알아야 한다.
오늘도 아이와의 관계에서 무겁고 힘들었던 부모들이 있다면
오늘은 '아이'말고 '나'와 '나'의 관계에 조금 더 주목해 보면 어떨까.
내가 나와 잘 지내야, 내가 나를 잘 알아야
나의 아이와도 잘 지내고, 나의 아이를 잘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