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만히 있기
상담을 하다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선생님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말은 참 어렵다
초심 상담자 시절에는 이런저런 조언도 하고
또 여러가지 방법이나 전략을 찾아보기도 하고
이렇게 해보세요 저렇게 해보세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딱히 별 효과가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다이어트와도 비슷하다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은 우리 모두 잘 안다
적게 먹고 건강하게 먹고 야식 끊고 운동 많이하기
그러나 이걸 안다고 해서 모두가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상담도 마찬가지. 제 아무리 방법을 알아도 내 삶에서 잘 실천이 안되는게 어려운 일이다
보통은 실천이 안되는 이유가 있다
알지만 자꾸 미루고 안하는 매우매우 중요한 이유가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
게으름도 아니고 의지부족도 아니다
내가 자꾸 그렇게 하는 데에는 매우매우 합당한 이유가 있다
방법과 전략을 배우기 전
왜 안되는지
그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하는데 어렵다
꽁꽁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뭐라도 하면서 그걸로 위로하며 그 밑 마음을 더더 깊숙이 숨기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해요?” 를 묻는건
빨리 해결하고 싶고
그거땜에 너무 힘들고
가만히 있자니 불안하고
그래서 뭐라도 방법을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하는 시도이다
그래서 어쩌면 젤 중요한 것은 그냥 지금 이런 나를 알아주는 것.
그냥 가만히 있는 것
가만히 있기. 사실 이게 제일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