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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Jun 06. 2021

자본의 논리를 이해해야 한다

막스 귄터 <스위스 은행가가 알려주는 돈의 원리>

 코스피가 3200포인트로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다. 작년의 드라마틱한 주식시장 강세장은 시장 참여자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데 작년에 비하여 올해 시장 참여자들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작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 주도주들이 횡보하는 반면에 외면받아왔던 철강, 화학, 조선과 같은 경기민감주가 큰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의문을 가졌다. "반도체 빅사이클이라면서, 전기차는 정해져 있는 미래라면서 주가는 왜 안 올라가지?" 막스 귄터의 <스위스 은행가가 알려주는 돈의 원리>를 읽고 나서는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진 나 같은 사람은 자본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논농사를 지어왔다. 동아시아권 사람들의 주식은 쌀이다. 식습관을 비롯하여 동아시아는 한자를 바탕으로 하는 언어를 사용하고, 젓가락을 사용하는 등 같은 문화권에 속해있다. 이들의 강점은 근면 성실하고 손기술이 좋다는 점이다. 그래서 제조업에 강점을 보인다.

 라틴문화권은 상업과 금융에 강점을 보인다. 대항해시대에 폭발한 무역을 시작으로 채권시장을 발달시켰으며, 주식시장을 만들었다. 근면성실을 강조해온 우리나라 문화보다는 유럽과 미국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자본의 언어를 잘 이해할 것이다.

 막스 귄터의 <스위스 은행가가 알려주는 돈의 원리>는 산 위에 있는 나라인 스위스가 어떻게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나라가 되었는지 12원칙을 통해 알려준다.


제1의 원리 - 리스크에 대하여_ 부자가 되려면 리스크를 걸어라

 [보조 원리 1] 항상 의미 있는 승부에 나서라

 [보조 원리 2] 분산투자의 유혹을 물리쳐라

제2의 원리 - 과욕에 대하여_ 욕심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보조 원리 3] 이익을 얼마나 원하는지 사전에 결정해 두어라

제3의 원리 - 희망에 대하여_ 배가 가라앉는데 기도하지 마라

 [보조 원리 4] 작은 손실은 인생의 현실로 달게 받아들여라

제4의 원리 - 예측에 대하여_ 예측가의 오류에 휘둘리지 마라

제5의 원리 - 패턴에 대하여_ 돈에서 질서를 찾지 마라

 [보조 원리 5] 역사가들의 함정에 주의하라

 [보조 원리 6] 차트분석의 환상에 주의하라

 [보조 원리 7] 인과관계의 망상에 주의하라

 [보조 원리 8] 갬블러의 궤변에 주의하라

제6의 원리 - 기동력에 대하여_ 한 곳에 매달리지 마라

 [보조 원리 9] 충성심과 향수로 하락 시세에 사로잡히지 마라

 [보조 원리 10]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나타나면 미련 없이 옮겨라

제7의 원리 - 직관에 대하여_ 설명할 수 있는 직관은 의지해도 좋다

 [보조 원리 11] 희망과 직관을 혼동하지 마라

제8의 원리 - 종교와 미신에 대하여_ 당신이 돈 버는 일에 신은 무관심하다

 [보조 원리 12] 점쟁이의 말이 맞다면 세상의 점쟁이들은 모두 부자여야 한다

 [보조 원리 13] 적당한 거리를 두고 미신을 즐겨라

제9의 원리 - 낙관과 비관에 대하여_ 부자는 건강한 비관주의자들이다

제10의 원리 - 여론에 대하여_ 큰 이익을 원하거든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라

 [보조 원리 14] 투자의 유행을 따르지 마라 매입해야 할 최고의 시기는 아무도 그것을 원하지 않을 때다

제11의 원리 - 집착에 대하여_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으면 바꿔라

 [보조 원리 15] 평균을 낮추며 그릇된 투자를 지속하려 들지 마라

제12의 원리 - 계획에 대하여_ 부자는 계획보다 대응을 중시한다

 [보조 원리 16] 장기투자는 엉터리 환상만 키운다

 목차와 책 글귀를 가져왔다. 자본의 논리에 무지했던 나는 "삼성전자 주식이 왜 안 가요?"라고 말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위처럼 바보 같은 질문은 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9만 원은 단기간에 비쌌던 거였고, 자본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라는 생각이 들뿐이다. 삼성전자라는 회사가 더 좋아진다면 자본시장은 다시 9 만전자를 향해가겠지.


 어머니에게 과거 주식시장 인식에 대해서 물어봤다. 도박이라고 생각해왔다는 것이다. 근면성실이 최고의 가치라는 문화 속에서 자본시장은 도박과 같아 보였다. 그러나 근면성실을 바탕으로 자본의 논리를 장착한다면 더 큰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이던 크게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자본의 원리를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급만 생각하지 마라. 월급으로는 도저히 부자가 될 수 없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월급을 받으며 가난해지는 거란다. 뭔가 다른 것을 해야 해. 부자가 되기 위해 너에게 필요한 건 투기다. 바로 투기가 필요해."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투기가 나쁘것이던, 투자는 위험하다는 것이던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월급으로는 도저히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지금 시대에는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월급으로는 도저히 생존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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