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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Dec 05. 2020

이 정도는 알고 주식 투자하자

이한영 외 4명 <미스터 마켓>

 주식시장에서 2020년은 기록적인 해다. 3월 코로나 19로 인하여 코스피가 1400대의 바닥을 찍고, 이 글을 쓰는 오늘 2700을 돌파한 것이다. 9개월 동안 큰 변동성을 겪은 것이다. 역대급 폭락과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고 치솟는 코스피에 개인투자자들은 동학 개미 운동을 벌였다.

 예금이자가 1%도 되지 않는 저금리 시대에 삼성전자가 7만 원을 달성하고,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어린이=주린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시장에 참여하였다. 삼성전자가 7만 원을 기록하는 시기에는 모두가 행복하다. 영원할 것만 같던 상승이 멈추고 하락을 하기 시작하면 개인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있는 시장을 견딜 수 있을까.

벤자민 그레이엄은 시장이 매일 자신의 감정에 지배되는 변덕스러운 투자자로 묘사하며 'Mr. Market'이라 했다.

 Mr. Market은 벤자민 그레이엄이 주식시장이 비합리적이거나 모순적인 특성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우화에서 나왔다. Mr. Market은 환호했다가도 조울증 환자처럼 한 순간에 우울해진다는 것이다. 본래 변동성을 가진 주식시장은 조울증 환자처럼 움직인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의 기분도 조울증 환자처럼 될 수 있다. 이에 이한영, 김효진, 이다솔, 이효석, 염승환 5명의 전문가들이 '이 정도는 알고 주식 투자하자'라는 취지로 <미스터 마켓>을 소개한다.

이한영 - 우리가 해야 할 투자의 방향은 명확하다

- 포스트 코로나 19의 한국 증시는 재평가받을 구간에 진입했다.

- 성장 산업의 대표주는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 산업의 구조가 바뀌었고, 한국 대표 기업들의 위상이 상승했다.

- 한국은 저평가받고 있으며, 이 장은 성장주의 외형 성장이 끝나야 끝이 날 것이다.

- 바로 여기에 돈이 있다. 2021년에도 우리가 해야 할 투자의 방향은 명확하다.

- '시대의 1 등주'에 투자하자!


김효진 - 무엇이 주도주를 결정하는가?

-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주도주에 내가 가진 투자 자금과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수익률, 두 번째는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다.

-  강세장의 아주 말미까지 주도주가 상승하는 이유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바로 '쏠림'때문이다. 강세장이 시작되며 주식시장에 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저축도 헐고, 때로는 부동산도 팔아서 주식을 한다. 더욱 적극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기도 한다. 주가 측면에서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돈은 무한하지 않다. 아무리 '영끌'로 돈을 모아도 투자자들의 돈이 하루아침에 두 배, 세 배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올 때는 주도주도 오르고, 주도주가 아닌 것들도 오른다. 지갑이 두툼하면 사람은 덜 깐깐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세장의 말미에 다다르고,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가져올 수 있는 돈이 줄어들기 시작할 때 하는 선택은 '주도주로의 집중'이다. 새로 투자할 돈이 많을 때는 여러 종목을 '깔아놓을'수 있지만, 새로 투자할 돈이 줄어들면 더 좋아 보이는,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주도주에 자금을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점과 동시에 '수익을 지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주도주는 집중해야 하는 대상이다. (...) 강세장이 약세장으로 전환될 때, 중간에 한 번 팔 기회를 주는데 이것이 바로 데드 캣 바운스다


이다솔 - 투자도 계절의 변화를 준비해야 할 때

- 금융 장세 : 주식시장의 봄

 경기 상황과는 다르게 주가는 경기 대책과 함께 단숨에 반등한다. 통화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민간의 투자 가능 자금이 늘어나고,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가는 경기 상황을 선행하여 상승한다.

- 실적 장세 : 주식시장의 여름

 실적 장세는 경기 부양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하는 시기다. 정부가 공공 부문의 투자 확대를 통해 수요를 창출하던 금융 장세와는 달리 민간 부문의 투자가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실적 장세 중에 금리는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를 상쇄하고 남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지속된다.

- 역금융 장세 : 주식시장의 가을

역금융 장세는 경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과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는 시기다. 과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융 긴축 정책을 펼친다. 이 시기에 자산 가격 버블로 인한 외부 경제 충격의 가능성도 증가한다.

- 역실적 장세 : 주식시장의 겨울

 역실적 장세는 경기 순환으로 말하면 경기의 후퇴기, 불황기다. 금리 상승 중에도 기업의 실적이 여전히 좋았던 역금융 장세와 달리 본격적인 기업의 실적 하락이 나타난다. 자금 수요가 감소하고 시장금리가 하락 기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더욱 나빠진다.


이효석 - 주식의 시대, 새로운 밸류에이션으로 승부하라

*CoE(자기 자본 비용, Cost of equity) : 자기 자본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수익률)

Rf : 무위험 수익률

*ERP(Equity risk premium) : 주식 위험 프리미엄

 

 코스피 2400포인트는 PBR 1배 수준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다시 CoE의 개념을 한 번 더 떠올려보자. CoE는 '회사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익률'의 개념이다. 따라서 ROE가 CoE보다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회사나 국가의 PBR은 1배가 될 수밖에 없고, 그 회사나 국가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반면 ROE가 CoE보다 높은 상황이면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는 선순환에 들어서게 된다. 그래서 PBR 1배가 안 되던 회사가 1배를 넘어서는 건 '사건'이라고 평가된다. 마찬가지로 코스피의 PBR이 1배를 넘어서서 안착하는 것 역시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2021년은 그 사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해다.


염승환 - 어떤 업종, 어떤 기업에 투자할까?

 투자자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장기 상승에 대한 믿음을 갖고 어떤 업종,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계좌 수익률은 사실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 선정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2021년 반드시 비중을 확대해야 할 투자 유망 업종을 분석해봤다(별 5개: 적극 비중 확대, 별 4개: 비중 확대)

- 반도체 ★★★★★ 투자 비중 확대 1순위 업종

- 스마트폰 ★★★★★ 스마트폰 산업의 투자 포인트 3가지

- 2차전지 ★★★★★ 누가 배터리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가?

- 신재생에너지 ★★★★★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성장 가치

- 자동차 ★★★★★ 증명된 실적 안정성과 성장에 대한 기대

- 언택트 산업 ★★★★ 코로나 19 시대의 최대 수혜 섹터들

- 디지털 인프라 산업 ★★★★★ 메가 트렌드가 될 디지털 경제

- CMO(제약 위탁생산) ★★★★★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CMO 시장

- K-콘텐츠 ★★★★★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는 한국의 드라마, 웹툰, 엔터

- 홈코노미 ★★★★ 인테리어, 환경가전렌탈, HMR 등 홈코노미 시장이 열렸다

- 폐기물 ★★★★ 수요 증가와 제한된 공급으로 검증된 성장산업

- 미니 LED ★★★★ 적어도 2022년까지는 성장이 담보된 시장

- 건강기능식품 ★★★★ 실적도, 주가도 고공 행진한 OEM 기업들

- 미용, 성형 ★★★★ 반복 구매 특징이 만들어준 장기 호황 가능성

- 사무 업무 자동화(RPA) ★★★★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장


 5명의 전문가가 말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알아보았다. 이들이 말하는 주식시장 전망은 외국인의 매수세로 빨리 다가왔다. 11월에 원화 강세(달러 약세)를 동반하여 시작된 외국인의 매수세는 코스피 2700포인트를 달성했다.

 마스크 쓰기 답답했던 여름이 지나 어느새 영하권에 들어선 겨울이 다가왔다. 계절이 바뀌듯이 이다솔 차장은 주식시장에도 계절이 있다고 말한다. 외국인이 한없이 사줄 것만 같은 지금 같은 시기는 언젠가 온도가 바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예측이 아닌 대응을 해야 한다. 주도주를 가지고 있어 수익률을 누리다가 하락이 시작되는 시기에 데드켓 바운스 현상이 보일 때 수익률을 지켜야 한다. 시장은 조울증 환자 같은 Mr. Market다. 언제 시장의 온도가 바뀔지 모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전문가들의 조언이 녹아있는 <미스터 마켓>이란 책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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