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계속 써야 한다
글을 다시 써보겠다고 한 지 두 달이 지났다. 그 뒤로 글을 하나만 올렸다. 떠오르는 생각을 붙잡아서 멋진 글을 써보겠다고 핸드폰에 남긴 메모도 적지 않다. 그런데 정작 완성한 글은 하나밖에 없다. 예전보다 잘 써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함께 일이 바쁘니까, 자격증 공부해야 하니까 라는 핑계가 합쳐져 글을 완성하지 못했다.
독서는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5권의 책을 읽었다. 당연히 지식을 받아들이는 독서보다, 지식을 전달하는 글쓰기가 더 힘든 건 당연한 것이다. 그래도 예전 같았으면 읽고 서평을 당연히 썼는데, 지금은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 힘들어서 구성 상태에만 머물고 있다. 글쓰기 근육이 퇴화한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 써야 한다. 왜냐하면 글쓰기가 쉬워지려면 계속 쓰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머슬 메모리라고 아는가. 운동을 어느 정도 한 사람이 수개월 이상 운동하지 않아 골격근량 손실이 일어났을 때, 운동을 다시 하면 마지막으로 운동했던 골격근량만큼 금방 회복되는 이론을 말한다. 머슬 메모리 이론을 바탕으로 하면 나는 다시 시작하는데 처음 시작하는 분들보다는 수월할 것이다. 3년 전에 매일 독서를 2시간 이상 하고, 매일 글쓰기를 한 달 정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년이란 시간 동안 나의 글쓰기 근육은 발전하지 않고 퇴화한 것일까. 당연히 꾸준히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엔 달라져야 한다. 지금 쓰는 글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렇게라도 꾸역꾸역 써나가야 예전 글쓰기 근육을 회복하고 글쓰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