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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vin Seo 서승교 Feb 17. 2023

혁신의 판단에 대한 인간 중심의 고찰

그야말로 ChatGPT 광풍입니다. ChatGPT는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잘 파악해서 그 결과물을 UX/UI 관점으로 이전의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풍부한 표현 방식(마치 사람 같은)으로 사용자에게 보여줍니다. 기존의 방식들과 비교하자면 놀라운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공중파 TV,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각종 미디어에서 연일 ChatGPT에 대한 이야기와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ChatGPT를 개발한 OpenAI사에 엄청난 투자가 이뤄졌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고, 어떤 매체는 빌게이츠 같은 유명인의 이야기를 빌어 그야말로 위대한 혁신이 이뤄진 것 같은 분위기도 만들어 냅니다. 관련 기업들에서는 ChatGPT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감마저 조성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비단 테크 기업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 혹은 기술 이외의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ChatGPT가 그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궁금해합니다. 실로 뭔가 막 세상이 변할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 사실 이러한 모습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같은 양상으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이전 10년만 돌이켜봐도 Big Data, IoT, AR, VR, Smart speaker, Chatbot, 3D, Deep learing AI, Block Chain, NFT, Drone... 등등 많은 기술 키워드들이 처음 등장했던 시기들도 미디어와 사람들의 반응은 ChatGPT의 시대와 유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매번 미디어에서는 꿈꿔오던 미래 기술 세상이 시작되었음을 알렸고 혁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혁신적 기술 키워드들은 등장 당시의 기대에 비해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지 못했고, 완성 시기를 알 수 없는 장밋빛 전망들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물론, 산업 관점으로 보면 이전보다 일처리 속도가 증가했고, 관련 기업들의 등장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산업 성장에 기여를 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죠. 다시 말하면, 기술과 사업 관점에서는 혁신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기술과 사업 관점의 혁신은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도 혁신이라 볼 수 있을까요? 인간 관점의 혁신은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판단 기준은 기술과 산업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까요?


혁신의 무한 루프는 인간, 기술, 사업의 순환고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혁신적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세 축 모두를 움직이고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죠. 이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대부분의 혁신 키워드는 기술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혁신에 대한 사람들의 암묵적인 정의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어떤 아이템이 앞서 이야기한 혁신의 무한 루프의 공식에 적용되지 않더라도 기술적으로 새로울 경우 혁신으로 정의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사람들은 흔히 혁신을 정의할 때 세상을 놀라게 하는 무언가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인간, 기술, 사업의 세 가지 측면으로 본다면 기술이 세상을 놀라게 할 가능성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혁신을 판단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인 인간, 기술, 사업을 모두 변화시키는 측면에서 새로 등장한 기술을 판단해 보면, 혁신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도 알게 됩니다.


기술 관점의 혁신은 기술의 완벽한 구동을 판단 기준으로 삼고, 사업 관점의 혁신은 지속적인 경제 가치의 창출을 판단 기준을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인간 관점의 혁신의 판단 기준은 어떤 것이 될 수 있을까요?  여러 경험과 연구를 통해 제가세운 인간 관점의 혁신 판단 기준은 인간 생활 유지의 대체불가능한 필수 요소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는 혁신의 세 가지 축가운데 가장 만족시키기 어려운 기준인데요.  앞서 언급한 대로, 혁신은 인간, 사업, 기술을 모두 변화시키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라는 정의에서 본다면,  기술을 발명하고, 이를 사업화시키고 하는 것은 할 수 있지만, 그리고 이것은 사람들을 놀라게는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일상에 이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게 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혁신의 세 가지 축과 기준의 관계를 정의해 보면 <그림#1>과 같습니다. 기술, 사업, 인간을 만족시키는 순으로 혁신의 수준이 매겨질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쉬운 혁신의 단계는 기술의 혁신입니다. 기술의 혁신은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Tool/How)의 혁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효율적인(Efficient) 도구를 만들어 내는 것에 방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도구들 간의 효율 정도 혹은 활용도에 따라 그 수명이 결정됩니다. 중간 수준의 혁신 단계는 사업의 혁신으로 볼 수 있는데요. 사업의 혁신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Process/What)의 혁신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사회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 방법이 얼마나 효과적인가(Effective)가 중요합니다. 적은 투입으로 더 많은 산출을 만들어내는 성과, 투자 수익의 논리가 적용되는 영역이죠.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혁신 단계는 인간의 생활을 바꾸는 혁신입니다. 이는 결국 삶의 방식(Lifestyle/Why)의 혁신으로 정의됩니다. 사람들의 삶은 물리적 환경과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그 변화의 폭이 크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그들의 지켜오던 생활 방식으로 새로운 무언가가 들어가서 기존의 방식을 대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때로는 오랜 시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인간 생활의 진화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필수불가결한(Essential) 것인가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인간, 사업, 기술의 세 가지 혁신 단계 간의 관계는 인간의 삶의 기본 요소가 되는 것을 목표로 이를 가능케 하는 효과적인 방법(사업)과 이 방법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도구(기술)를 창조해 내는 무한 루프의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혁신의 완성은 결국 인간의 생활양식을 바꾸고 지속되어 문화가 될 때 이뤄지는 것입니다.


자, 그럼 ChatGPT는 과연 도구, 방법, 요소 가운데 어디에 해당할까요?  어떤 수준의 혁신 단계일까요? 다른 기술 키워드들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 인간 생활의 기본요소가 된 혁신은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자동차나 인터넷처럼 말이죠. 


++ 도구는 유행을 타고 방법은 교체되지만 목표는 바뀌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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