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과 온라인을 통한 교육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되었고 교육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3년의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익숙한 듯 태블릿이나 컴퓨터를 켜고 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있는 온라인 학습창에서 인사를 한다. 수업도, 과제도, 활동도 전부 온라인으로 가능한 시대. 코로나가 끝나간다 하더라고 이 변화는 우리에게 온라인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었고, 비대면 수업에 대한 니즈는 점점 커질 것이라 예상한다. 때문에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 시장에서도 선생님들은 발 빠르게 온라인 수업에 대한 공부와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사교육 시장에서 선생님의 목표는 보통 공부방 창업 그 후 학원 개업일 것이다. 그러나 수익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이 목표는 득 보다 손해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공부방을 운영했던 입장에서, 또 주변 학원 원장 지인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현실을 얘기하자면 학원 또는 공부방 사업은 초기창업비, 임대료, 강사비, 마케팅비 등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순수익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원생 유치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며 이 역시 저조한 출산율을 기록하는 대한민국에서 그 경쟁은 점점 심해질 것이라 예상된다.
공부방 역시, 임대료와 강사비는 들지 않으나 내 집이 일터가 되는 만큼 공과 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그로 인해 오는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 없다. 나의 경우에도 영어독서 공부방 운영으로 우리 집 거실은 푹신하고 안락한 소파 대신 늘 딱딱한 학습용 의자와 책걸상이 놓여 있었다. 남편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편하게 누울 소파 하나 없다고 가끔 투덜거리던 모습이 생각난다. 어디 그뿐인가. 집과 일터의 구분이 없다 보니 나는 하루 종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아이들과 학부모를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고 늘 깨끗하게 정리 정돈해야 한다. 오전에는 학부모 상담으로 오후에는 아이들과의 수업으로 나의 집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이러한 여러 단점들을 생각해보면 온라인 수업만의 장점은 명확하다. 먼저, 초기 자본과 고정비가 적거나 없다.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얼마든지 수업 시작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초기 창업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리스크 역시 적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도전이 비교적 쉽다. 프랜차이즈 없이 프로그램 기획이 가능하며 적은 인원으로 시작할 수 있고 손익분기점을 쉽게 넘길 수 있다. 일과 삶의 균형 또한 가능하며 특히 육아를 하면서 돈을 벌고 싶은 전업맘이나 경력단절을 겪은 엄마들이 시작하기에 좋다.
이동 시간이 없으니 수업 준비에 대한 시간도 늘어나 수업 프로그램과 질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나는 현재 일주일에 한 번, 주말 하루 동안 온라인 수업을 통해 월 200만 원 가까이 벌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오고 가는 이동시간이 없고 그 시간을 온전히 수업을 위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국에 학원을 무리하게 확장하다, 또는 공부방을 오픈하고 원생이 모이지 않아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다. 코로나가 예외의 상황이긴 하지만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란 보장을 하지 못한다. 온라인 수업은 변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뿐더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공간의 제약이 없다. 원하면 다른 장소에서 수업이 가능하다. 또한 지역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전국의 수강생들을 모집할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강생 모집이 가능하다. 화상영어 수업을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화상 원어민 선생님은 한국에 살고 있지 않는다. 나 역시 해외에 사는 친구들의 수업 문의를 종종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