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여는 세 가지 열쇠

칭찬과 포인트, 그리고 스스로 고르는 즐거움에 대하여

by 린다

영어독서 수업을 하며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숙제가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진심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로 나뉜다.


먼저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외적 동기였다. 대표적인 것이 포인트 시스템과 마켓데이다. 우리 공부방 아이들은 수업 외에도 매번 최대 5권의 책을 빌려갈 수 있는데, 집에서 읽어올 때마다 권당 포인트를 적립해 주었다. 수업 태도가 좋거나 숙제를 잘했을 때도 아낌없이 포인트를 줬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3개월에 한 번 열리는 마켓데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했다. 이 방법은 아직 독서의 즐거움을 스스로 찾기 힘든 저학년 아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마중물일 뿐이다.


내가 더 공을 들였던 것은 내적 동기를 만드는 일이었다. 포인트보다 훨씬 까다롭고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교육자로서 반드시 완수하고 싶은 미션이기도 했다. 내적 동기의 핵심은 ‘영어책도 쉽고 재미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있다.


첫째, 무조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주어야 한다. 간혹 학부모님이 욕심을 내어 “우리 애한테 이 책은 너무 쉬운 것 같아요”라며 개입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설령 어머님의 서운함을 사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의 편에 선다. 책이 어려워지는 순간, 줄거리에 대한 흥미는 사라지고 영어 독서는 ‘지루한 노동’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계속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는 책을 만나는 것, 그것이 독서 선생님으로서 나의 사명이라 믿었다.


둘째, 넘칠 정도의 무한 칭찬이다. 낯선 언어를 배우러 온 아이들은 늘 긴장해 있다. 틀릴까 봐 무섭고, 선생님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 가득한 얼굴로 나를 본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지적이 아니라 칭찬이다. 영어를 공부가 아닌 자신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작은 성취에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셋째,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어 주도성을 키워주는 것이다. 강제로 시키는 과제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범위를 조절하고 책을 선택하게 했다. 자신이 선택한 일에 책임을 느끼고 성취감을 맛볼 때, 아이들은 비로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장을 넘기는 진짜 독자가 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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