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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Dec 23. 2020

런태기 극복기

런데이 30분 달리기 4주차 

바쁠 땐 바쁜 시간을 쪼개서 운동도 하고 책도 읽는다. 그러면서 아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더 집중해서 뭔가 할 텐데.. 하고 항상 아쉬워하는데, 막상 여유가 생기면 늘어져있느라 바쁠 때보다 훨씬 시간을 허비한다. 역시 삶의 미학은 절제에 있음을 깨닫는 요즘이다.

 이런 얘기를 왜 하냐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지면서 지독한 런데이 권태기, 일명 런태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퇴사를 앞두고 업무량이 현저히 적어졌고 (선배들도 안 주고, 나도 안 하고.. (?)) 날마다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자 수 때문에 재택근무도 많이 해서 언제고 뛰러 나갈 수 있었는데 그저 누워만 있었다. 그렇게 4주 차 달리기는 근 3주 만에 끝내게 되었다. 주 1회 뛴 셈. 

이거 정말 나와 같아..하지만 그는 입금돼서 뛰는거고.. 

자주 뛰지 않으니 >향상<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 런데이 30분 달리기 프로그램은 30초씩 뛰는 시간을 늘려나가서 점진적으로 오래달리기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는데, 거의 1주일에 한 번 나가다 보니 매번 새롭다. 4-2는 날이 추워서인지 몸이 무거워서인지 숨이 헉헉 차서 겨우 뛰었다. 머리가 아프고 토할 것 같고... 3주 차로 돌아가야 하나..? 퇴보하는 기분이어서 분에 못 이겼다. 



아등바등하는 저질체력을 불쌍히 여겨서였는지, 4-3에서 다시 할 만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4-2의 악몽 같은 달리기 때문에 다시 나가기까지 거의 1주일이 걸렸고, 몸 사리느라 거의 걷다시피 뛰었는데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닳아가는 핸드폰의 수명과 추위 때문에 핸드폰이 자꾸 꺼져서 기록을 제대로 할 순 없었지만, 모처럼 런데이로 성취감을 느끼는데 성공했다.

5-1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음 편에 쓸 거지만, 월요일에 4-3, 수요일에 5-1을 뛰면서 다시 2 ~3일 간격 궤도에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크리스마스를 낀 3일 연휴에도 집에 콕 외에는 할 일이 없으니 5주 차 달리기를 꼭 끝내고 자기효능감을 충전한 2021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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