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은 불안정한 감정입니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시들어버리고 맙니다. 이렇게 불러일으켜진 감정들, 전달받은 지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수많은 이미지에 노출된다고 해서 - 만약 그것이 일어나는 현상을 올바르게 표현한 것이라면 - 무감각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동적인 태도야말로 감정을 무디게 만드는 것입니다."(Compassion is an unstable emotion. It needs to be translated into action, or it withers. The question is what to do with the feelings that have been aroused, the knowledge that has been communicated. People don't become inured to what they are shown — if that's the right way to describe what happens — because of the quantity of images dumped on them. It is passivity that dulls feeling.)(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중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네이팜탄 공격을 받은 소녀가 울며 도망치는 사진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 사진은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인류애의 결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전 세계적으로 반전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이러한 전쟁 사진이 순간적인 관심과 연민을 유발하지만 항상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손택은 이 사진들이 연민의 불안정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합니다.
손택은 전쟁 사진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는 사진작가의 관점이 담긴 해석의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전쟁 장면도 작가에 따라 영웅적이거나 비극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사진은 고통의 순간을 포착하지만, 전달 방식에 따라 그 본질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쟁의 피해자를 강조한 사진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같은 장면에서 군인의 용맹함을 부각하면 전쟁의 영웅성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전쟁 사진은 강렬한 반응을 일으키지만, 반복적으로 접하면 무감각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네이팜탄 소녀 사진도 처음에는 분노와 슬픔을 불러일으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감정은 희미해졌습니다. 사진은 단편적인 순간만 보여줄 뿐, 복잡한 맥락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합니다. 손택은 이를 보완하려면 글이나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연민은 강렬하지만 쉽게 시들 수 있습니다. 전쟁 사진은 연민을 불러일으키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력감이나 냉소로 변질됩니다. 연민이 지속 가능하려면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쟁 사진을 본 후 피해 지역에 대한 기부를 하거나, 평화와 인권을 옹호하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사진을 보고 느낀 감정을 기부나 자원봉사로 연결하지 않으면, 연민은 점차 희미해집니다. 손택은 연민이 사라지는 원인을 무관심이 아니라 행동하지 않는 수동성에서 찾습니다.
전쟁 사진은 미학과 윤리 사이에서 딜레마를 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쟁의 잔혹함을 너무 미학적으로 표현하면 관람자가 고통의 본질보다 시각적 아름다움에 주목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충격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면 관람자가 공포에 압도되어 문제의 핵심을 놓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아름답게 연출되면 고통의 본질보다 시각적 아름다움에 몰입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학적 요소는 관심을 끌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손택은 전쟁 사진이 단순히 고통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원인을 성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손택은 연민을 지속 가능한 행동으로 연결하라고 말합니다. 사진은 단편적인 순간만 보여줍니다. 따라서 역사적 맥락과 사건의 원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네이팜탄 사진 뒤의 정치적, 역사적 배경을 아는 것은 단순한 충격을 넘어 깊은 이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부, 자원봉사,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연민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손택은 이를 통해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질 것을 촉구합니다.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성찰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노숙자에게 작은 도움을 제공하거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동을 통해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은 전쟁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연민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순간의 감정에 그칠 뿐입니다. 연민은 쉽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면 지속 가능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민이라는 감정은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소중한 연결고리입니다. 우리에게 이렇게 소중한 연민이 싹틀 때 우리는 그 감정이 책임감 있는 지속적인 행동으로 자랄 수 있도록 더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며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