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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Nov 17. 2018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의 가치

아주 약간이지만 시대 가치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지식, 정의, 평등, 소통을 절대선으로 주창하며 나아가던 세상에 조금씩이지만 반발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PC, 여혐, 반노조, 난민문제, 중국위협론 등 정의보다 현실로 대중이 회귀하는 것을 느낀다.


아니 현실적 가치에 회귀하는 것보다는 정보, 정의, 소통 등의 일방 가치의 팽창에 대한 반발일지도 모르겠다. 노력은 좋지만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좋지 않으며 소통도 좋지만 소통만을 압박하는 공허한 소리도 빈하다. 가끔은 옳은 소리보다 조용히 있는듯 없는듯 흘러가는대로 사는게 좋을 수 있겠다. 


좀더 확장해보자면

알아야하는 것을 가르치기보다 알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친절일수도 있다.

내 감정이 이렇다 이야기하는 것보다 돌이나 호수처럼 자연스럽게 있어주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할 일을 찾는 것보다 손익을 셈해보는 것보다 아무 것도 안한채 누워있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주변에 노력하는 사람들의 삶과 말이 유난히 공허하게 느껴진다.

행위에 중독되어 자기 자신에 갇혀버린 사람들.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그들이 주창하는 '행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어색한 웃음과 의미 부여, 그 사이에 연민으로 서로 묶여있는 사람과 사람들.

그 무리에 살짝 떠나있으려한다.

억지로 그들을 깨우기보단 그들로부터 떠나 혼자 있어보련다.

조금씩이지만 확실히 돌이킬 수 없게 변해가는 세상을 조용히 느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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