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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연 Apr 23. 2024

수영에서 뺄 수 없는 수친들!

우리는 모두 친구! 마쟈 마쟈

수친이란?


수영장에서 친구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이게 운동할 때 엄청난 영향을 주는 요소일 거라고도 생각을 못했다.

헬스는 친구랑 다니다가

결국 혼자 다니게 되었으니

혼자 하는 운동이었고,

허리가 안 좋아서 했던 필테는

1:1을 하거나

1:6이었다고 해도 사람들이 잘 안 나오기도 해서

모임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같이 점심을 먹은 적도 있는 것 같지만

모두 그리 오래 운동을 하지 않았고

돈독해지는 느낌도 없었다.


그런데 이 수영이라는 녀석은 참 요상하다.

일단 탈의실에서 만남을 시작하게 되니

홀딱 벗어 자연의 만남이 이루어져 그런 건지

묘하게 더 마음이 간다.

게다가 나는 첫 만남에서부터

같은 시간대에 수영하시는 분들의

친절함과 다정함이 없었다면

적응하기 힘들었을 거다.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입어야 하는지도 몰라 헤매고,

길을 더듬으며 겨우 내려가서

(탈의실은 1층 수영장은 지하)

쭈뼛거리던 내게 기꺼이 웃으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던 분들이 있었다.


지금은 그 초창기 수친언니들이 아닌

다른 회원분들과 더 친해지긴 했지만,

각각의 만남이 다 소중한 거 마찬가지다.


——————

내일이 마지막 수영이 된다는 연수반 회원분의

환송회(?)로 수영장 회원분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갔다.

서비스가 시원시원하고,

음식은 맛있고,

우리는 왁자지껄했고,

분위기는 언제나처럼 열기를 띠었다.

수영장의 그 헉헉대는 열기는 늘 우리의 공기가 되어

한 호흡으로 운동하는 유대감을 만들어 주는 듯하다.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만큼 좋은 인연으로 함께 했음을 기꺼워하며,

또 앞으로도 지속될 수친들에게 감사하며,

나 또한 좋은 수친이 되도록 따뜻한 열기를 나눠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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