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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니 Aug 15. 2023

21. 전남편과의 관계 설정

이혼 후 전배우자와 어떻게 지내면 좋을까

안녕하세요. 레니입니다.


오늘은 이혼한 후 전남편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주제로 제 생각을 얘기해 보려 합니다. 따로 산 지도 꽤 되었든요.



전 배우자와의 관계는 애가 있는 경우에만 고민하면 됩니다. 애가 없을 때의 이혼은 연애하다 이별했을 때처럼 서로 깨끗이 정리하고 각자 자기 갈 길 가면 되니까요. 연락하고 지내도 상관없지만 안 해도 문제될 일이 없습니다.



애가 있는 경우엔 를 키우기 위해서 연락을 하게 됩니다. 저는 제가 주양육자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저도 경제활동을 하지만 전남편 정해진 금액의 양육비를 매달 제게 지급하고 있고, 또한 격주로 면접 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육비를 주고 면접을 하는 이상, 양육에 있어서 전남편 혹은 전처와의 일정 수준의 만남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혼하고 나서 전 배우자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특히 저의 경우처럼 소송을 통해 이혼을 한 경우라면 법원에서 서면을 통해 서로 공격하게 되기 때문에 더 마음의 상처가 남아 있기 쉽습니다. 소송 하다보면 상대에 대해 배우자로서 남아 있던 정을 떠나서 인간으로서의 신뢰도 바닥나 버리는 경우도 많거든요.


다 타오른 후 재만 남은 사이에 아이 때문에 계속, 그것도 상당히 자주 만나야 하니 얼마나 힘들까요? 하지만 지금 힘들다 해서 앞으로도 계속 힘든 것은 아닙니다. 또 힘든 점을 잘 다루어 좋게 만들 수 있는 지점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존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전남편(전부인)과의 관계설정 키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애 앞에서 애아빠(혹은 애엄마 - 편의상 애아빠로 쭉 쓰겠습니다만 성별 달라도 동일합니다) 욕을 하지 않습니다. 욕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금의 부정적 뉘앙스를 느낄 수 있을 만한 말도 하지 않습니다. 부정적 뉘앙스를 피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 뉘앙스를 주기까지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애들은 아빠와의 접촉이 엄마와의 접촉에 비해 제한된 상태라 해도 '아빠'라는 단어만으로 아빠에 대한 애정을 갖습니다. 엄마라는 것이 어떤 존재인지, 또한 아빠라는 것이 어떤 존재인지 여러 매체를 통해서 학습하게 되니까요. 아빠라는 존재는 특별합니다.


따라서 아빠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 뉘앙스를 느끼게 면, 아빠에 대해 자연스럽게 느끼는 애정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지게 됩니다.

부모를 사랑하면서 죄책감을 갖다니, 아이가 이런 죄책감 같은 복잡한 감정을 가져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또소중한 아이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은 성인인 우리로서는 뼈아픈 실패입니다.


아이는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빠를 마음껏 좋아하고 사랑할 자격도 있습니다. 자식이니까요. 그래서 아이가 아빠와 원만히 지내고 아빠를 사랑하는 것을 엄마가 인정하고 지지함을 표현할 필요가 있고, 개인적으로 그보다 조금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빠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빠가 하는 일을 알려준다거나, 자녀가 잘하는 것 중 아빠를 닮은 부분이 있으면 이건 아빠 닮았다고 해준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굳이 적극성을 보일 필요까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이 이혼에 대해 다 잘 알기 때문에 아빠에 대한 애정은 엄마에게 눈치보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정적 편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정 편향을 상쇄해 주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쪽으로 조금 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아빠가 정말 못된 경우에도 그렇게 해야 할까요? 아빠가 엄마에게 가정폭력을 한 경우처럼 형법상 범죄되는 짓까지 저지른 경우에는, 긍정적 뉘앙스까지 주려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욕을 하지 않고 부정적 뉘앙스를 주지 않으면 됩니다.

물론 아빠나 엄마가 애를 폭행한 경우라면 그것은 차단시켜야죠. 그러나 그럴 때에도, 명확하게 아빠의 행위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아이를 철저히 보호해 주되, 아빠 욕을 계속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엄마의 감정을 아이한테 드러내며 전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남편이 바람을 피워 가정을 버려 이혼을 하게 된 경우, 아이 앞에서 전남편을 욕하고 아빠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주입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양육비를 주지 않는다 해도, 양육비를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을 아이가 알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의 고민은 성인 혼자 하고, 아이는 복잡한 엄마 아빠 간의 현실적 문제에 접촉하지 않도록 해방시켜야 합니다. 이혼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상처를 받는 이유는 이혼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이혼 이후에 부모의 감정 표출, 부모의 불안, 스트레스를 무방비로 받게 될 때 발생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애아빠와 면접교섭할 때 애아빠와 간단한 인사와 소통을 하고, 가끔 아이와 아빠 엄마가 함께 만나는 자리도 마련합니다.


아무리 아빠가 없을 때 엄마가 아빠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더라도, 막상 아빠를 마주쳤을 때 엄마의 표정이 굳고 눈이 냉랭해지고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않는다면 아이는 '엄마 말은 날 위한 말이었구나, 엄마는 사실 아빠랑 사이가 나쁘구나'라고 캐치합니다. 이런 사소한 지점 때문에 기껏 노력해 놓은 것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온화하게 대하는 것이 어려우면, 업무 상대 만났다고 생각하고 의례적인 인사라도 나누고 나이스한 태도만 유지하는 것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부모도 감정이 있으니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긴 힘들겠지요, 하지만 어떤 목적을 위해 사회생활하듯 가면 쓴다고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할 수 있고, 이렇게 조절하다 보면 어느덧 전혀 힘들지 않고 쉬워집니다.



셋째, 자녀의 성장과 교육과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애아빠와 공유합니다. 비록 나 정도는 아니어도 양육비 지급과 면접 교섭, 그리고 애정의 전달을 통해 육아에 어느 정도는 참여하고 있으니, 애아빠도 아이의 성장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는 알 권리가 있습니다. (양육비도 내지 않고 연락도 끊긴 애아빠라면 그런 권리도 없습니다.)


물론, 애를 직접 키우지도 않으면서 내 성에 찰 정도로의 부성애를 보여주지도 않는다고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든 말든 아이의 성장의 일부를 공유해 주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아빠와 맥주 한 잔이라도 하며 이야기를 나눌 때, 아빠가 자신의 성장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아빠가 같이 살진 않았어도 많은 것을 알고 함께했다고 느끼는 것 중 어떤 쪽이 아이에게 더 충만함과 행복감을 줄까요? 직접 키우기 때문에 아이에 대한 정보가 풍부한 내 쪽에서 조력하면, 상대측이 이혼은 했어도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상대쪽이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이를 위해 좋은 일입니다.



넷째,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전남편에 대한 나쁜 감정을 모두 청산하도록 노력합니다. 남녀관계는 함께하는 동안 행복을 최대한 같이 나누지만 여러 과정을 거쳐 헤어지게 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미움과 분노와 상처는 헤어지는 것으로 종결된 것입니다. 드라마틱하게 말하자면 나를 힘들게 하는 상대에게 내가 선고할 수 있는 최고형량이 이별이고 그 선고했다끝이지 더 이상 미워할 것도 없습니다. (물론 나에게 정말 형사법적 범죄를 저지른 경우라면 아주 다르겠지요, 그럴 경우엔 가사법원뿐만 아니라 형사법원의 문을 노크해야 할 것입니다)


나와의 결혼생활은 불행하게 종결되도록 해 놓고 너는 잘 살다니, 하면서 분노를 가지는 것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전배우자가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그 죄에 대해 벌을 받지 않은 것 같아 분노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면, 그 죄가 정말 법적으로 죄인 경우 신고해서 벌 받게 하는 것이 마음의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가정폭력을 한 사람들은 경찰서를 거치지 않고 해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게 아니라 같이 살며 둘이 서로 싸우고 시댁이나 처가 일로 상처주고받고 한 것들은, 어떻게 경찰서 가서 처벌해달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개인들이 알아서 해결하는 영역입니다. 힘든 결혼생활로 트라우마가 남아 있으면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든 분노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분노를 극복하지 못하면 소중한 내 일상이 잡아먹히고 가장 가까이 있는 아이에게 괴로움이 전염되기 때문입니다.

 

미움 청산이 쉽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로봇도 아니고 헤어졌다고 해서 '이제 헤어졌으니 미운 감정은 끝' 이렇게 바로 청산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미워해봤자 좋은 점이 전혀 없고 나쁜 점만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백해무익입니다. 더구나 아이 때문에 조해야 하는 상황인데 미움을 가지고 있으면  협업에 어려움만 생깁니다. 



냉정히 생각해 볼 때 한 가지 인정해야 할 것은, 만약 자녀를 위해 과 시간을 희생해서 해야 하는 어떤 역할이 필요할 때, 그것을 해 줄 가능성이 가장 높고 내가 그것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을 첫 번째 성인은 아이의 아빠라는 사실입니다. 아이 아빠에게는 내가 요구를 할 수 있는 대의명분이 있습니다. 예컨대 친구에게는 아무리 그 친구가 내 자식을 예뻐했다 하더라도, 눈치 살피며 부탁을 하면 했지 '애 병원 갈 때 같이 와서 수속 밟아줘'라는 식으로 요구하듯 말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무책임한 애아빠/애엄마라면 '내가 왜'라며 거절할 수도 있을 것이고, 거절한다면 거절한 그만큼 아빠로서의 크레딧을 잃는 것입니다. 그 심정적 대가는 본인이 나중에 자녀와의 관계에서 치르게 될 것이니 속상할 필요도 없고 조금 힘들어도 더 힘내서 내가 대체하면 됩니다.(아이들은 부모가 자신들을 어느 정도로 사랑하고 책임졌는지 크면서 당연히 압니다)





다섯째, 전남편/전부인이 재혼을 하든 하지 않든 그런 것에는 일절 신경 쓰지 않습니다. 헤어졌으면 개입할 권리도 없을뿐더러, 그냥 전배우자가 재혼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전배우자도 나의 사생활에 관여하려 하지 않도록 선을 잘 그어야 합니다.



재혼 관련하여, 아이를 키우는 여자의 경우 전남편의 재혼이 두려워지는 포인트는 '새 가정을 이루면 아이에 대한 애정을 완전히 끊지는 않을까'라는 점일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염려된 나머지 애초에 아이와 아빠가 관계를 쌓아가지 못하게 차단하기도 합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동시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만약 아이 아빠가 새 가정 이룬 후 아이에 대한 관심을 끊어버린다면, 아이 보이지 않는 데에서 애아빠에게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고, 문제제기해서 안 되면 '책임감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수용하고 아이의 감정을 보살펴 주면 됩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양육자의 아이에 대한 태도일 뿐입니다. 아이는 "단 한 명의 어른이 자신을 책임감 있게 돌본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잘 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런 상황이 있기도 전에, 아이가 아빠의 재혼으로 상처받을까 무서워서 아빠와의 접촉을 끊어버린다면, 그 접촉 끊김의 상처가 오히려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여섯째, 이것은 저도 달성 못한 부분입니다만.. 아이 아빠와 친구가 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아이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혼한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감정이 있고 관찰력이 좋기 때문에 부모 간의 우호적인 사이를 바랍니다. 사실 이혼하는 이유 중 하나도 아이에게 계속 싸우는 모습 보여주기 싫은 것도 있지요. 그런데 이런 아이 감정 케어를 제외하고서라도, 아이 아빠와 사이가 좋으면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집니다.


예를 들어 남자들이 흔히 조금 더 잘해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이 데리고 테니스를 친다던가 등 스포츠를 가르치며 놀아준다거나 하는 부분들입니다. 또한, 성인 어른 두 명 이상이 있어야 아이에게 더 편히 제공해 줄 수 있는 아웃도어 경험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여자들이 조금 더 잘해줄 수 있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성별에 따른 기능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느끼는 편이지만, 그래도 주로 즐기는 취미가 다르니 활동상의 차이는 어느 정도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 아빠와 친구로 지낸다면 내가 직접 해주기 어려운 활동들을 무리 없이 같이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 아빠와 친구가 된다면 아이의 미래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화제에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오직 아이의 부모만이 부을 수 있는 종류의 관심이 있습니다. 이혼한 사람들이 양육하며 심정적으로 힘들고 외로운 순간은 양육 관련 고민을 편히 의논할 사람이 없다는 데에서 옵니다. 아이 아빠와는 그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그러하였듯이 편안히 감정적으로 약해질 때마다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요.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것은 관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그런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다만 아이 아빠와는 어떤 사안을 가지고 '의논'을 할 수 있고, 그것은 나름대로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달리 상황변화가 크게 생기지 않는 한, 아이 아빠와 친구관계가 되어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협조할 수 있는 관계로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대로 열심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런데, 만약 애아빠가 전혀 책임감이 없는 경우라면 어떨까요?


위에서 말한 키포인트들은 나름대로 상대가 기본이 되어 있어야 가능한 것들입니다. 만약 면접교섭이라곤 전혀 하려 하지 않고, 양육비 지급도 밀리는 등 부모로서의 책임을 모르는 사람이라면요?


그렇다면 내가 부을 수 있는 노력에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배우자와의 관계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아이를 위해서인만큼, 아이를 위주로 조정하면 됩니다.


전배우자가 무책임해도 주양육자만 책임을 잘 지면 양육에는 큰 타격은 없다고 봅니다. 제 지인 중에는 이혼 후 전남편과 일절 연락하지 않으며 아이를 키우는 사람도 있고 문제없이 잘 키웁니다. 좋은 관계라면 좋다는 것이지, 그 관계가 없다고 해서 애를 잘 못 키우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협업관계는 포기하되, 그 결핍에 대한 한탄을 아이한테 쏟아붓는다거나 하지 않으면 됩니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법원으로 가면 됩니다. 이혼소송을 통해 이혼하여 판결문이 있는 상태에서는 추가 소송할 필요 없이 판결문을 근거로 집행청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가에서 나서서 압류가 가능한 소득이 없는 경우, 소득이 누락되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이 경우에도 당장은 힘들겠지만 나중에라도 밀린 양육비 청구 소송을 하면 됩니다. 정규직으로 회사 다니는 사람이라면 월급압류하여 양육비 지급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냉정한 일이 아니라 아이의 권리입니다. 이혼한 사람은 법에 친밀할수록 좋습니다.



면접교섭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에 대한 방법은 별로 없습니다. 면접하라고 재촉할 수는 있지만, 자식을 안 보겠다는 사람을 강제로 질질 끌고 올 수 있을까요? 만나 보았자 심드렁한 얼굴로 아이를 속상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면접교섭하지 않는다면 그냥 내가 잘 놀아주면 됩니다. 절대적으로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전남편 혹은 전 배우자와 육아 문제로 가깝게 지내는 것이 새로운 출발을 방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점도 염려스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서 전 배우자에게 다시 매력을 느끼고 또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다시 같이 산다면 이전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면 재결합하는 것도 본인 자유일 것입니다. 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만약 전남편 혹은 전 배우자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면 그것은 무시하면 됩니다. 아이가 비양육 부모도 만나야 하는데 어떡하나요. 아이만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이것이 정상이다' '저것은 좀 이상하다'라는 식으로 하는 경향이 강한데 빨리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 바뀔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전남편 혹은 전 배우자와 연락하며 지내는 것을 새롭게 만날 연인이 싫어한다면 어떻게 할지는 본인 선택입니다.  생각에는, '애가 있고 이혼한 사람'이라는 것은 중요한 정체성입니다. 바뀔 수 없는 것이니까요. 이혼했어도 아이에게는 부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요. 이런 중요한 정체성을 억누르라고 말하는 사람과는 만난다 해도 또 헤어지게 될 인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것도 미안한 일이구요. 이 부분을 수용하기 어려운 사람하고는 애초에 만나지 않는 것이 서로의 삶을 위해 좋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혼 이후 전 배우자와 어떻게 지낼지에 대해 써 보았습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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