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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RBAND Apr 08. 2021

잊혀지는 사람, 기억되는 사람

아티스트,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

잊혀지는 사람, 기억되는 사람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는 것은 인생의 선물과도 같다. 한편 만나는 것이 불편하거나 기억 속에 잊고 싶은 사람도 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사랑의 산물이며, 사랑의 존재들인데 왜 이런 상반된 결과들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아티스트들은 팬들에게 기억 1순위가 되길 갈망한다. 이런 이유로 아티스트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는 일은 견디기 힘든 고통스러운 일이며 어떤 경우는 죽음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혹은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bandcurator, Angelchoir



 

 생각만 해도 미소 짓게 만드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생각의 대상이 된 사람, 생각한 사람 모두에게 말이다. 한편 생각나지 않거나 생각조차 하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이것을 불행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불쾌함이 있었지만 배움이 있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감정의 손상이나 마음의 상처로 여전히 남아있다면 불행스러운 일이다.


 그 누군가의 기억 속에 고마움과 감사로 기억되는 사람은 회복과 치유의 사람인 경우가 많다. 따뜻한 마음과 사려 깊은 배려로 감동이나 어쩌면 그 이상의 무엇을 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나는 것이 꺼려지고 불쾌함으로 기억되는 사람은 대개 삶의 위기 혹은 위험 요소에 대한 경계나 삶의 교훈을 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거기까지다. 특별한 동기나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는 헛된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도취,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자기도취를 자기 성취로 자기중심을 자신의 당연한 권리 혹은 권력으로 여기며 삶의 기본철학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들은 타인을 이해하는듯한 제스처를 곧잘 보이지만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결핍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만나기를 꺼리거나 기억 속에 쉽게 잊혀지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그 누구보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원한다. 준 것도 없는데 받을 것이 있다고 여기니 이들과의 인간관계는 지뢰밭 투성이다.

직업은 '구멍을 메우는 일'

일본의 석학, 요로 다케시(전 도쿄대 해부학과 교수)는 그의 저서 ‘바보의 벽’에서 직업에 대해 ‘구멍을 메우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세상에 구멍 난 것을 메우는 일이 직업이라고 본 것이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사람들, 특히 아티스트들은 직업적으로 세상의 구멍을 메우는 체계적인 지식과 효과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이다. 물론 그 의미와 가치를 알 때 말이다. 아티스트들은 사람들의 구멍 난 마음이 감정 에너지가 더 이상 유출되지 않도록 메우는 일을 한다. 나아가 영감을 불어넣어주어 삶의 의미를 재조명해주고 인생을 살아갈 지혜를 더해준다. 그러니 아티스트란 직업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오랜 시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두고두고 남을 만한 이 만한 직업이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티스트임에도 만나기 꺼려지거나 쉽게 잊혀지는 사람은 세상의 구멍을 메우기는커녕, 오히려 구멍을 더 내어 둑을 무너트리기도 한다. 대화에 있어서도, 스스로의 불안과 염려를 사색으로 곧잘 오인해 사람들의 마음에 불필요한 짐을 더한다. 관계에 있어서, 사람을 믿지 않는다. 자신이 본 것과 한 일을 굳게 믿기에 이들의 지난 과거 업적을 듣는 일이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일을 함에 있어서도 변덕을 부림에도 크리에이티브로 여겨 자신이 능력을 과대포장하기도 한다. 주제 파악은 물론 맥락의 이해마저 결핍된 이들이 잊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친구나 동료의 어려운 점이나 잘 된 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손뼉 한번 쳐주거나 채팅창 한 줄 공감 문구 클릭이 난제 수학 같은 그렇게나 어려운 일인가?


세상에는 구멍 난 곳이 너무나도 많다. 거기에 안전한 곳이 많지 않다. 도움을 주는 사람보다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여기에 덕을 보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해 인맥을 과시하며 사회 생태계를 교란하고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든다.



아티스트들에게는 남다른 안목과 재능이 있다. 이것의 본질은 변화를 진정 꿈꾸는 사람들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신뢰이며 이는 다른 얼굴로 사랑이다. 세상의 문제는 상처를 헤집고 꿰매고 덧대거나 해서 해결될 일들은 많지 않다. 대개 반창고를 붙이는 임시처방이기 때문이다. 어쭙잖은 공감 한 마디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거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무엇이 구멍이 났는지 문제가 정의되고 객관적 사실이 설명되어야 한다. 이것을 주제 파악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후에 그 구멍을 무엇으로 메꿀지 도구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을 거꾸로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엇 때문에 구멍이 생겨났는지 원인 분석도 안되었는데 연장 찾으러 다닌다. 자연 생태계의 불변의 질서와 원리는 순서와 흐름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도 아는 사실이다. 부디 순서를 바꾸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객기나 만용을 멀리해야 한다.


오랜 시간 기억 속에 남아 사랑받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삶의 여백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다. 가진 것이 많거나 무엇인가 잉여가 있기에 하는 것이 아니다. 사서 먹는 한 끼 밥과 어머니 집밥이 다른 점은 똑같은 밥이어도 밥에 담긴 의미가 다르다. 비싼 음식이 맛이야 훌륭하겠지만 자녀의 건강을 생각해 준비한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집밥을 절대 넘어설 수 없다. 또한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배를 단순히 채우는 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밥을 매개로 나눈 식탁 대화나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 다양한 사연이 봄눈 녹듯 기억 속에 녹아들어 결핍이 추억으로, 못다 한 사랑이 은혜로 소환되어 삶의 구멍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하고, 얼마나 많은 구멍이 어머니의 사랑으로 메워져 왔는지 비로소 마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백을 만들어주는 아티스트, 소셜아티스트

여백을 만들어 주는 아티스트, 사람들의 삶에 예기치 않게 생겨난 마음의 구멍을 메꿔주는 사람 그들을 소셜아티스트라 이름하며 그들이 있음에 뻑뻑한 삶의 톱니바퀴가 윤활유가 공급되어 소음이나 마찰 없이 매끄럽게 돌아가며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유대인 속담이 있다. 세상의 구멍의 실체는 사랑이기에 이를 메꿀 수 있는 것은 어머니밖에 없는 것 아닐까 이해해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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