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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Jun 07. 2019

Q. 환전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 유리할까요?

무엇이든 물어보세룩 16화

A. 확실한 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거겠죠. 


 작년에 떠났던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이 생각난다. 친구들 몇 명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는데, 우린 전반적인 여행 스타일이 잘 맞았기에 그다지 언쟁을 벌일 일이 없었다. 그런데 딱 한 번 여행을 떠나기 전 논쟁 아닌 논쟁을 한 적이 있다. 환전에 대한 것이었다. A라는 친구는 은행에 근무 중인 지인이 여럿 있었고, 그래서 환전이라면 무조건 자신에게 맡기길 은연중에 강조했다. 매 여행마다. 우린 이번 여행도 당연히 자칭 환전전문가의 능력을 믿고선 환전에 대한 건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다. 그런데!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커뮤니티를 열심히 조사해가며 맛집을 검색하는 역할을 맡았던 B의 말이 화근이었다. 어느 글에선가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인이 알려주는 아주 특별한 환전 팁을 봤다고 한 게 A의 자존심을 건드린(?)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그 환전 팁이란 간단히 말해 이중 환전이었는데, 미국 달러로 1차 환전을 한 후 아르바트 거리 어딘가에 있는 사설환전소를 이용하는 게 가장 유익하단 얘기였다. 심지어 거긴 원화 교환도 가능하다니 꼭 방문해 보라는 폭발적인 현지인 및 댓글을 본 B가 A에게 그 방법을 추천한 것이었다. 


 A : 그런 사설 환전소는 외국에서 이용하면 안 돼.

 B : 왜? 싸면 장땡 아녀?

 A : 그런 곳은 가면 위험하다니까. 어딘지도 모르는데. 사기당할 위험도 있어.

 B : 우리 멤버가 이렇게 한 번에 가는데 사기를 왜 당해.

 A : 아무튼 찝찝하잖아! 


 결국 A의 근거 없는 우격다짐에 B의 제안은 묻혀버렸다. 문제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여 관광을 잘하던 중, 여전히 자신이 발견한 환전 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B가 기어코 사설환전소를 찾아낸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A가 환전한 것보단 B가 발견한 방식에 따른 것이 이익이었다. 문제는 아주 큰 차이라기보단 커피 한두잔의 차이랄까. B는 A에게 굴복을 요했지만 A는 그 ‘약간’의 이익이란 걸 내세우며 결코 굴하지 않았다. “그 약간의 이익 때문에 불안감을 감수하긴 애매하잖아?” 


 환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발품이다. 어느 은행에서 얼만큼의 우대를 해주는지, 이중 환전을 하려면 현지의 어느 가게를 찾아야 하는지 등에서 얻어지는 이득은 결국 발품을 얼마나 파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그렇게 들인 노력 대비 이익이 크지 않다면? 기쁨 대신 피로도만 얻는다는 게 문제다. 보통 짧은 여행일 경우 여행에서 아주 큰 현금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엄청난 발품을 들여야 하는 환전 팁과 그렇지 않은 환전팁 사이의 간극이 그리 크진 않다. 하지만 그 몇만 원이라도 아껴야 잘 사는 법!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은 팁들을 정리해봤다. 



고시환율에 관심을 갖자


:  사실 환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고시환율이다. 고시환율이란 말 그대로 공식적으로 고시된 환율이므로 해외 여행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늘 뉴스를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수시로 바뀌는 고시환율의 흐름 속에서 원화가 강세인 타이밍에 미리 환전해 놓는 게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여행계획이 없더라도 미리 달러 정돈 환전해 놓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우대율 90%는 꿈의 숫자가 아니다.


: 서울역 환전센터는 미국 달러 등의 주요 통화에 대해 상시 90%의 우대율을 적용해준다. 환전센터 내의 은행마다 취급하는 통화나 금액적인 한도, 위치나 영업시간의 차이가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길 추천한다. 서울역 환전센터가 아니라도 은행별 이벤트를 통해 90%에 가까운 우대율을 받을 수 있다. 여행계획이 있다면 신규 앱 가입이나 공과금 등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상시 확인하도록 하자. 



발품의 끝은 사설환전소다


: 우선 사설환전소가 불법이라는 인식을 버리자.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사설환전소에서 환전하는 것 역시 합법인 게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사설환전소도 그렇고 외국 역시 마찬가지다. 달러나 엔화 등 주류통화를 제외한 다양한 화폐로의 환전은, 우선 달러로 1차 환전을 해서 여행지에 도착한 뒤 그곳의 환전소에서 현지 통화로 환전을 하는 게 거의 무조건 베스트다.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tvN 드라마 <아는와이프>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TV조선 <연애의 맛> 출연


색다른 해외여행 준비할 때도 글로벌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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